작가의 집중과 몰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고작 3권의 책을 읽어놓고 이 작가는 외골수일 것 같다며 그의 파고드는 성격과 예민함을 상상한다. 그저 상상할 뿐,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상하는 자체의 즐거움일 따름이다. -태아의 실존성은 '살아있는 생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임신 중의 영양 균형과 정서적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말들을 하지만 그것 조차도 '영향을 끼친다'정도일 뿐. 태아를 독립된 인격체나 자의식이 있고 학습이 가능하고 의견과 태도를 가지고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주체적인 존재로 여기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이 글의 화자만큼 분명한 인지를 가진 태아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 '작은 의문과 상상 몇개가 만나 이 글을 만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작가는 그 어떤 작가보다 소재의 특징을 살려 몰두하고 완벽한 형태로 그것을 보여준다. -햄릿의 재구성.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은 특히 창작물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창작되었고, 그 모든 것과의 유사성을 일일히 확인할 수 없다. 심지어 인간의 감정은 100년 20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단순한 유사성을 넘어 창작자의 의도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무수한 리메이크 창작물들이 쏟아진다. '리메이크'라는 단어는 충분한 사전지식 위에 놓여진 2차 가공품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서 너는 그것을 어떻게 재구성, 재해석 했는가! 원작과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모두 확인하려 든다. 그런 면에서 아주 참신하고 획기적인 2차 가공품으로 여겨진다.-존재론. 존재하고자하는 욕구. 존재의 의의와 당위성. 존재에 대한 자각과 혼란. 실존하는 모든 것은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작가는 그 범위를 아주 약간 확장시켰다. -문장에는 묘한 운율이 있다 아니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 이럴때 원서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원서를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고등학교 영어 참고서처럼 밑줄과 메모들이 가득한 한 페이지를 읽는데 한시간을 꼬박 사용할 영어실력으로선 무리다. 언젠가 이 운율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겠지. 못하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