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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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단순히 말하자면 서툴고 무지하고 자존심 강한 두 사람의 잔인한 첫날밤에 대한 이야기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너무도 적나라한 어쩌면 해프닝에 불과했을 그 장면이 섬세한 문장으로 씌여있다. 어쩌면 이런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
오로지 두 사람의 내밀한 이야긴데, 첫날밤에 대해 여자가 느끼는 감정과 공포와 혐오와 자책과 기대와 배려까지 모두 드러나 있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부분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질 만큼 여자가 아니면 모를 법한 속내였다. 작가는 민감한 감정을 낱낱히 그려냈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여자라면 언젠가 어느 순간 한번쯤은 마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감정들이었다. -
무엇을 설명할 때, '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가 빠지면 당위성을 잃고 납득도 이해도 어렵다. 단지 하룻밤의 사건일 뿐인데 작가는 '왜'를 주의깊게 표현냄으로 그저그런 이야기가 아닌 삶의 한 장면으로 만들어 낸다.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을 안아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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