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오스터의 아내.라고 지칭하기에 몹시 아깝다. 몰라도 좋을 역할이다. 폴 오스터의 에세이에서 '시리'라는 이름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약간의 즐거움으로 족하다.- 남성적, 여성적, 도적적, 윤리적, 정상적, 논리적 모든 기준은 때로 위험하고 난해하다. 명확한 경계가 아닌 모호한 어떤 것이라 해석하기 나름이리라. 쓰고보니 ..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온다. 좀 줄이는 편이 좋겠다.- 단어와 환각과 편두통과 충동에 대해 내게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턱없이 빈약한 상상력과 개미 눈꼽만큼의 문장력과 반푼어치의 의지에 가로막혀 있다. 결국 제대로 뱉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몹시 다행스럽게도.- 거의 모든 것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공감이 실제의 나를 통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모든 것에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 성의 경계는 대체로 불안하고 불편하다. 생리적인 특징 외의 모든 것이 기이하기 짝이 없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것이 반드시 타당한 것은 아니라는 고집탓일지도 모르지만 몹시 짜증나는 기준이다. - 솔직을 가장한 채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충격적인 나 자신이 표면으로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때로 마주하는 용납하기 힘든 자신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마주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