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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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코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남몰래 다가오는 것이다. 24p'

감정을 입밖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얼마만큼이 더해지고 빼지는 것일까. 표현을 위해 정리하고 다듬는 과정이 그 알맹이를 더 유연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인지- 더 매몰차고 차갑게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예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내 언어와 표현은 너무도 직접적이고 직설적이고 때로 차갑고 딱딱해서 의도와 달리 오해하게 하고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나를 잘 아는 상대에게조차 때론 부담이고 상처로 다가가는 일이 꽤 많다.

감정과 언어 사이. 얼마나 많은 것이 숨겨지고 더해지는 지- 그 간극이 때론 갈등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감정은 혼자서도 충분하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해야할 때는 곤혹스럽다. 몇 번을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문장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때를 놓치기도 하고 입속에서 맴도는 말을 뱉지 못해 거리가 멀어지기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타인에게 그닥 관심이 없고 건조한 편이지만 그러기엔 또 너무 전전긍긍하고 소심하기도 하다. 타인에게 비취지는 내가 어떨지를 걱정하진 않지만 내 표현이 바르게 전달되는 가에 대해선 늘 신경쓰게 된다. 똑바로 확실히 전하고 있을까?
사랑의 말이든 진실의 말이든 위로의 말이든 충고의 말이든. 나는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안녕'이라고 말했고 그 의미는 반가움이었어요. 라고 주석을 달고 싶어진다.
이래뵈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랍니다. 최소한 말을 만들어서 떠벌이고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건 장담할 수 있어요! 라고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표현은 참 어렵다. 알아서 잘 해석해주길 바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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