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 앵두 - 다자이오사무 단편집 루켓유어셀프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말을 똑바로 털어낼 수 있는 인간은 홧술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는다. 앵두,13p
- 어쩌자고 덜컥 준비도 없이 부모가 되어서 어제도 오늘도 말한 것을 후회했다가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가, 두 김씨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균형을 잡겠다고 안달복달한다. 그러면서 나도 좀 크고 있구나 싶은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냥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홍역을 치르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는 말인가. 그렇지만 홍역을 앓다 죽은 사람도 있고, 홍역을 치르다 눈이 찌부러지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여학생,68p
- 이랬다가 저랬다가 사춘기소녀같은 마음은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된다하여 크게 달라지지도 않더라. 어떤 부분은 더 애같아 지기도 하고 고집만 세지기도 한다. 어릴 적에는 어른이 대단하게만 보이더니만 자라면서 보니 별반 다를 것이 없고. 아이고 어른이고 간에 저마다 고민이 있고 무게가 있고 그렇더라. 상대적일 뿐 절대적인 것이 아님에도 왜 현재는 과거나 미래보다 늘 못나보이는 것인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는 지금이 전보다 마냥이 눈꼽만큼 더 낫다.

- 다자이 오사무를 몇 권 읽다가 그가 2차 대전 당시의 사람인 것에 새삼 놀란다. 거기도 여기도 사는 것은 매일반이고 세상 돌아가는 것과 상관없이 각자에겐 각자의 마음이 있구나 싶어진다.
- 볼군은 일본음악(주로 애니 ost)를 좋아하는데, 그 사실이 조금 불편한 모양이다. 일본의 다양한 면을 좋아할 수는 있겠으나 우리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와 그 속의 비극을 잊어선 안된다. 일부 우익, 정치세력의 태도라도 그 사이엔 청산되어야할 과거의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가르쳐왔다. 그러면서 건담 등의 일본 애니나 영화도 같이보고 찾아서 보여주기도 하고, 다양한 일본을 함께 접하고 있다. 볼군 입장에선 약간의 혼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렇다. 하지만 잘한 것은 잘한 것, 못한 것은 못한 것. 국가가 책임져야할 부분과 개인과 사회의 교류는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 그것은 비단 한일관계 뿐이 아니다. 일본은- 어떻더라. 여자는- 어떻더라. 노인은- 어떻더라. 남자는- 어떻더라.는 일반론에 불과하다. 잘 살펴보면 대다수가 그렇지 않다. 언론의 조작과 세뇌이기도 하고. 장점보다 단점을 더 쉽게 발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보편적으로 어떤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결코 모두,전부를 말할 수는 없기에 매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나 스스로도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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