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이걸 먼저 읽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1/2쯤 읽고 난 후 작가가 분명 여자한테 당한 적이 있어!라는 합리적 의심과 추정을 하게 되었다. '죽여-'와 '아낌없이-'에서 남자를 이용하는 교활한 미모의 여자와 그 여자들에게 반하고 이용당하는 멍청한 남자들이 등장한다. 두 책의 주제가 '멍청한 남자들이여, 여자의 미모에 농락당하지 말라'가 아닐까 싶어진다.
2. 작가의 여성취향 중 하나는 의자에 기대듯이 앉아 양다리를 모아 한쪽으로 올리는 자세.가 분명하다. 두 책 모두에 묘사된 여주인공의 자세다. 미스테리한 여자들에 대한 모종의 판타지가 있는 게 분명하다.
3. 어쩐지 도리언 그레이가 생각났는데(전혀 관련이 없고, 연상된 이유를 모르겠다-), 과거 소설에서 순진하고 어리석은 여자들이 마성의 남자에게 당하는 이야기에서 이제는 이런 인물상으로 변화 중인가 싶어진다. 소설 속에서 시대적 인물상의 변화를 찾는 것도 즐겁다. 이 책에선 화자가 여럿이지만 여주인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런 부분에서 '아낌없이-'보다 매력적이다. 개인적인 선호도지만- 치밀하고 계산쪽인 인물의 서사와 당하는 입장의 서사는 분명 차이가 있다.
4. 역자는 '죽여마땅한'과 '죽어마땅한'에 대해 언급한다. 살인자의 정체성과 능동성. 우리는 쉽게 '죽어도 싸다'고 말하지만 실제적인 살의를 느끼고 그것을 계획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살의- 그것은 극단적인 혐오, 증오를 담고 있을텐데 언젠가부터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살의를 품고 살아가는 것 같아 두렵다.
5. 정의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죽어마땅한 사람들이 있더라도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들은 언제쯤 경각심을 갖고 두려워할까. 그런 사람과 그런 사회가 바로 곁에 있음을 언제 인지하게 될까? 숨고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손톱이나 눈꼽의 크기라도 변해야한다는 것을 언제쯤 받아들일까? 이상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염세주의자일 수도 있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