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
박형서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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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두렵지 않은가, 늙음이. 몸이고 마음이고 일찍 늙어버린 나는 이렇게 길고 길고 기인 노후를 생각하몀 숨이 턱 막혀서 아직 다 늙기 전에 늙어 보이기 전에 몰래 회춘하기로 했다. 한창 때가 정신없이 가버려서 되찾지는 못해도 한창 때인척 살기로 했다. 그러려면 몸이든 마음이든 조금이라도 되돌려야 한다. 그래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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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주검은 젊은 주검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문장을 어디서 읽었더라? 주검조차도 그 자리를 영원히 차지할 수 없다는 것에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더라? 그래서 더 사람이 절실해지긴 했다. 길고 오래 나를 견뎌줄 사람, 아껴줄 사람, 그럴 수 있는 관계가 절실해졌다.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찾으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까? 그 관계를 잘 지키고 가꾸면서 살 수 있을까? 이토록 사람이 잔뜩 죽어나가는 이야기에서 잔뜩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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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봐야할까? 읽어야할까?
무서우니까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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