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현실적인 것일수도 있다. 극사실주의는 사실 괴롭고 불편하기 마련이다. 그 불편함은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배척당하고 비난과 폄훼로 이어진다. 마키아벨리는 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사상이나 철학은 대체로 현실에서 시작되어 상상에 머문다. 그 상상이 현실에 대입되는 순간 기이한 형태로 변모해서 다른 이름을 갖는다. 모든 사상이나 철학은 위대하지만 현실에서 힘을 갖기 어렵다. 그렇다면 정치나 철학이나 사상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괜찮은가? 현실적이지 못한 것, 비합리적인 것, 효율적이지 않은 것을 조롱하면서도 높은 이성과 온전한 이상을 요구한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들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가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_ 지금의 정치가 마키아벨리를 만나아할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떠나 이상과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여전하고 인간이 만든 사회도 여전하고 인간의 생각이나 본성도 여전하다. 다름없는 우리에게 과거의 것들은 중요한 지침이 되어준다. 과거에서 현재를 그리고 현재에서 과거를 느낀다. 어쩌면 아주 단순하고 직접적인 무엇만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에두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