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도 이 사람 참 신기하다며 자주 놀랐다. 의례 그러저러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가뿐히 즈려밟는다. 세상의 시선에 꽤 사로잡혀 있는가하면 전혀 개의치 않기도 한다. 세속적이고 허세가 있나 싶으면 지극히 성실하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인가 하면 안정을 추구한다. 일견 뻔뻔해 보이기도 하고 다정하기도 하고 알다가도 모르겠고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나하며 웃게 된다. 너무 독특하고 너무 인간적인 모네를 생각하고 그의 작품을 보면 이제 까지완 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의 작품은 모두에게 익숙하다. 고흐, 클림트와 더불어 무수한 굿즈로 만날 수 있고 그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가 아닌가. 익숙하지만 원화는 또 다르다는 것을 안다. 원화에서맘 만날 수 있는 붓질과 그 두께감과 작품의 크기에서 오는 압도를 느끼고 싶다. 마침 한가람 미술관에서 4월 중순까지 ‘모네에서 세잔까지’가 전시중이다. 생각만해도 설레는 전시들이 상반기에 줄줄이 대기중이다. 툴루즈 로트렉전도 무하전도 보고 싶다. 잘 몰라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예술이지만 잘 알수록 더 보이는 것이 예술이기도 하다. 모네를 조금 더 알았으니 전시회가 더 즐겁지 않을까? 모두 모네를 읽고 모네를 보러 가자! 선동이라도 하고픈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