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스미스의 다른 책인 ‘M트레인’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니 깊게 공감하며 그녀처럼 살아도 좋겠다며 감탄했었다. 이 책은 패티 스미스의 그 이전과 서로의 뮤즈였던 로버트 메이플소프에 대한 글이다. 성질급한 나는 본론부터 말하자면 불편했다. 비트세대는 내게 어떤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들의 결과물만 보자면 얼마간 감탄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엔 도무지 적응할 수가 없다. 물론 그 시간을 통한 성장에는 기립박수라도 보내고 싶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그 극단과 처절함을 통해 그런 성장을 해낸 것이 충격적이고 놀랍기도 하다._ 어쩔 수 없이 내게 이 이야기(삶)는 그들만의 세계로 다가왔다. 모르는(그닥 궁금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고 사랑스럽지도 않고 예술적이지도 않다-) 채로 두어도 좋을 아니 몰랐으면 차라리 편했을 세계기도 하다. 어쩌면 내 기억과 한 때에 대한 반발심일 수도 있겠다. 그 시기가 존재했고 통과했고 출발점이었다 해도 그것을 포장하고 싶은 마음도 그리운 마음도 없다. 지금을 전시하고픈 마음도 없고 과거를 전시할 마음도 없는 내게 그 포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인상이다. 너무 개인적이고 너무 지엽적인 지나치게 내밀한 이야기여서인지 그저 터부와 편견인진 모르겠다. 면죄부처럼 여겨져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_ 성향과 가치관의 문제일수도 있겠다. 다른 삶, 다른 세계를 부정하겠다는 마음은 아니길 바라지만 자신의 편협함을 너무 잘 알기에 의심하게 된다. 읽기 버거운 부분들도 많았다. 그래도 결국 읽었고 덕분에 나를 좀 더 생각해야 했다. 그런가? 아닌가? 아직 준비가 안되었나? 최근 내 편협함이 자주 들통난다. 경직되고 보수적인 성향에 많은 것들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무엇을 지향하고 추구한다는 것이 다른 것을 부정할 권리라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 자라야 하고 아직 남은 날들이 있으니 오래 생각하고 들여다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