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어려워서 부분부분을 반복해서 읽고 멈췄다가 다시 읽고 있지만 역시 어렵다. 책의 표지나 제목보다 100배쯤 어렵지만 반복해서 읽고 이해하고 싶은 책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인간과 사람의 차이를 이제야 확인했다. 단순하게 인간은 생물학적 기준이고 사람은 사회적 기준이랄 수 있겠다. 인간은 장소를 가질 수 있을 때사람으로 인정되고 무조건적인 환대는 장소를 내어주는 행위다. _ 다양한 역할들이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드러내고 그것이 타인(혹은 사회) 속에서 온전하게 여겨질 때 인정받는다. 무수한 타인들은 다양한 가치 기준을 적용해 그 장소가 적절한 지를 판단하는데 그것은 많은 변수와 사회적 함의를 포함하고 있어서 완벽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가. 개인에 대한 사회의 판단이 있어야만 인간이 존엄을 얻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모든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사람이 되며, 죽음과 더불어 사람의 지위를 얻는다’라고 인식되지만 실재로는 그렇지 않으며 사회적 인정을 필요로 한다.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설명하긴 어렵다._ 환대를 권리라고 한다면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환대의 권리를 가진 자의 도덕과 양심에 기대에 하는가. 환대의 권리란 환대할 권리인 동시에 환대받을 권리이므로 의무로 규정해야 하지 않을까. 모두를 아우르지 않는 한 모순이 생겨난다. 실재와 인식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우리가 지향해야할 바를 가리킨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개념들을 정리하고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반쪽의 이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