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천재 작곡가의 뮤직 로드,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클래식 클라우드 7
김성현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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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모차르트는 만들어진 천재라고 엄청난 일벌레였다고 성장기 청소년에게 말했더니 그것이 바로 천재의 증거라고 답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무섭도록 빠져들고 몰입하는 것 역시 천재의 재능이라는 의미였다. 태생적 천재냐 만들어진 천재냐는 의미없다. 천재에겐 그 분야에 범접할 수 없는 자질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에 미친듯이 빠져들 수 있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한 자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주 나보다 더 똑똑하다. 그것이 반가운 나는 어쩌면 레오폴트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궁금했고 걱정스러웠다. 천재를 걱정하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겠으나 과연 그 삶이 만족스러웠을까, 행복했을까, 진정한 만끽이 있었을까 하는 현대의 부모로서의 염려였다. 물론 현대의 부모들도 다르지 않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혹은 자신과 동일시하는 일들은 몇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천재 말고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 말고 행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아이, 어른다운 어른을 소망하는 나같은 부모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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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음악 아니 클래식에 대해 문외한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며 골라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지는 느낄 수 있었다. 뭐라 중얼거려도 역시 천재는 천재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아무데서나 원할 때 들을 수 있는 지금의 우리가 레오폴트의 교육을 따진다거나 모차르트의 삶을 선망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저 사치일지도 모른다. 모차르트의 삶을 다시 쓸 수 없으니 쓸데없는 걱정따위 집어치우고 고맙게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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