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라는 유용주 작가의 산문집이 있다. 그 책등을 볼 때마다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절절함이 더하다.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첫 단편과도 닿아있는데 사실은 상상조차도 두려운 일을 통해 부르짖는 작가의 외침일 수도 있겠다. 삶에는 극복할 수 없는 무엇이 있게 마련이다. 그 중 가장 지독한 사건을 통해 우리는 변화하기도 한다. 그 변화의 과정은 그 사건만큼이나 지독해서 영원이 계속될 것 같은 아픔마저 가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는 모두에게 소리없는 응원을 보낸다. 구차하고 치욕스러운 삶일지언정 순간순간 괜찮기도 하고 기쁨이니 행복이니도 찾아올거라고 믿고 있다. 행복대신 보람을 찾겠다는 저자에게 자그마한 행복이 깃들길 바랄 뿐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