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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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삶과 글이 반한 것은 무려 22-3년전이다. 한동안은 그녀의 이름을 빌리기도 했다. 다들 안어울린다고 울프라고 부르며 놀렸지만. 내겐 좀 각별한 작가다. 말하자면 한참이 걸린다. 솔 출판사에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완간되었다. 그간 미루고 있었는데 하나씩 사모으는 중이다. 버지니아 북클럽이라는 책도 있던데 그것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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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는 자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삶을 익히 알고 있는 내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램지씨와 램지부인이 그러했고, 여러 죽음들이 그러했고, 릴리 브리스코우의 마음이 그러했다. 다들 읽기 어려운 작가라는데, 나는 시간이 걸렸을 뿐 즐거웠다. 아니 즐거웠다기 보다는 감탄했다. 지금의 나와 90년 전 소설 사이의 간극이 거의 없어서 놀랐고 인물들의 섬세한 내면세계에 놀랐다. 작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22-3년 전부터 주욱 상상하고 생각해온 작가의 삶과 죽음에 여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요즘 흔히들 맥락없이 이어지는 문장에 ‘의식의 흐름’이라는 표현들을 사용한다. 작가는 지금의 우리와 우리가 뱉어내는 말과 생각에 동의할까? 왜 아직이냐고 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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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이 누구라고 말하기는 애매하고 주제를 명확히 꼬집기도 어렵다. 그저 인물의 내면이 있을 뿐이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버지니아 울프의 책들을 주욱 읽으며 이야기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올 가을은 버지니아 울프를 다시 만날 생각에 어쩐지 긴장된다.

#등대로 #버지니아울프 #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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