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죄송한데요 쏜살 문고
이기준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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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죄송한데요로 시작해서 아니예요, 괜찮아요로 끝나는 음성언어 사이에 엄청난 세계가 숨겨져 있다. 그 세계는 주로 감춰져 있는데, 무서운 속도로 멈추지 않고 변하고 있어서 대체로 감지할 수 없고 의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엔 그 세계가 담겨 있다. 소심하기도 찌질하기도 구차하기도 해서 알고도 감추는 부분들을 꼼꼼하게 드러낸다. 덕분에 약간은 까부는 기분으로 읽다가 슬쩟 얻어맞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진지한 나는 이 충격을 되새긴다. 아, 그래서, 그렇게, 그랬구나 어디서든 돌아본다. 뒤에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가 외면하고 있던 거울 속의 나를 발견한다. 뭐, 저게 나지 하고 끄덕거리면서 충격을 받아들인다. 그런식으로 나 자신에게 익숙해지는 반복한다. 그래, 저게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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