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기억할 필요가 없었던 나날들에 대해 기억해야 할 순간이 왔다.
기억할 필요가 없었던 날들은 쓰지 않아도 되는 날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잠시 후 쓰지 않으면 살지 않았다, 고 말하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건 비약이었다. 쓰지 않으면 살지 않았다고 말해버리는 건 어쩐지 내 삶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게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를 절하하는 건 얼마든 좋았지만, 내 삶을 할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쓰지 않으면 살지 않았 다고 한 번쯤 우겨보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