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이란 글자와 종이로 구성된 것이 분명함에도 이렇게나 다르다. 이렇게까지 다른 것에 놀라고 감탄하고 감동하고 좌절하고 기뻐한다. 너무도 다른 소설이다. 아니 시일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그저 소리나 활자화된 무성영화일지도 모르겠다.
_
아름답다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이런 것인가 아니면 그저 시각적인 무엇인가를 쳇바퀴 굴리듯 굴려본다. 뱅뱅 어지럽고 숨찰 때까지 돌리다가 헉헉거리며 눈을 꾹 감으면 삶이 둥둥 떠오른다. 고작 40여년을 상상해본다. 미래만 상상하는 것이 아닌 과거에도 상상력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나는 순순히 따라갈 수 있을까. 끄덕이며 받아들이고 그 다음을 궁금해하게 될까?
_
마침표가 없는 문장이 서로를 연결 시킨다. 삶이 끝나는 것 같아도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삶과 죽음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데, 죽음은 시야각 너머에 있어 잊기 쉽고 알아채기 어렵다. 그렇게 주욱 이어지고 있다. 쓸쓸하지만 어쩐지 아름다운 이야기다.

#아침그리고저녁 #욘포세 #문학동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