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비유, 꿈과 환상 중 어느 쪽이라도 좋다. 작가의 문장을 머릿속에서나마 그려보고 싶었으나 쉽지 않더라. 이미지와 심상. 두 단어 모두 마뜩찮다. 좋은 단어를 찾고 싶다. 이야기보다 더 매력적인 그림이 가득한 세계였다. _ 어떤 것은 도무지 놔지지가 않는다. 얼마쯤 포기하고 지우기 위해 애써도 사라지지 않아서 우리를 붙들고 종종 흔들어댄다. 도무지 괜찮아지지 않는 한 부분이 계속 자리를 옮겨가며 눈에 차는 것이다. 피할 수 없고 잊을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다. 별 수 없이 함께 살아야 하는 무엇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무엇을 드러낼 수 없어서 늘 어쩐지 솔직하지 못하고 짐인듯 빚인듯 짓누르는 것이다. 어떤식으로든 닿고야마는데 그 무엇이 내게 기대하는 것과 내가 그 무엇에 부여하는 의미가 일치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봐야 아득하고 괴로운 마음이야 같겠지만._ 이야기의 해피엔딩을 기대하는 마음은 그래도 희망을 찾기 위해서고 해피엔딩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 일텐데, 어느 쪽도 좋다. 희망도 필요하고 현실도 중요하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버릴 수 없는 두가지가 이 이야기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모두의 삶 속에도. #아무도보지못한숲 #조해진 #오늘의젊은작가01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