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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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전작의 유명세에 함몰될까 두려웠다. 명확한 의도로 독자를 고려해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재능이다. 치우치기는 쉽고 매력적이다. 자극이 덜한 현실을 그대로 그리기란 그것이 흡입력을 갖기란 쉽지 않을텐데 여러 이슈를 두고라도 ‘82년생 김지영’은 그럴만한 소설이었다. 그 소설을 두고 확연히 나뉘는 두 부류만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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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아쉬웠다. 이야기가 독자에게 얼만큼 친절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지만 이상한 친절은 곤란하다. 읽으며 어딘지 빠졌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훨씬 더 긴 이야기를 썼다가 몇 부분을 통채로 들어내고 남은 부분을 다시 정리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어딘지 빈 부분이 많아 소설 속 세계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없었다. 덕분에 인물도 이야기도 조금 떠버렸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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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작가의 다음 글이 기다려진다. 작가의 의지나 의도는 명백하다. 그것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어디에 빗대어 설명할 것인가를 기대하게 된다. 글의 기이한 사실성은 도리스 레싱이나 앨리스 먼로를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사하맨션 #조남주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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