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를 떠올리면 줄줄이 등장하는 감독들이 있다. 김기덕,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정도랄까. 박찬욱과 봉준호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허나 김기덕과 홍상수는 내게 불편했다. 영화를 즐겨보던 시기에도 볼수록 불편한 영화였다. 너무 그로테스크해서(김기덕)도 너무 현실적이어서(홍상수)도 아니고 지나치게 대상화된 여성 인물들이 문제였다. 여성임을 자각하고 인지한 35년 정도의 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 두 감독의 영화 속 여성들은 ‘남성이 인식하는 여성’일 뿐이었다. 즉 대상화된 여성이다. 갈수록 견딜 수 없어졌다. 그 뒤론 그들의 영화를 더이상 보지 않았다. 아니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 감독들을 찬양(까지는 아니라도 칭찬)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라는 생각이 그치질 않는다. 진짜? 정말? 다름과 다양성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면서도 난 저 감독들의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 개인으로서의 여성이 아닌 대상화된 여성, 상징으로 존재하는 인물들이 나를 불편, 불쾌를 넘어 치고 때리고 괴롭힌다. 너무 폭력적이다. 개인의 서사가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_ 평론가의 에세이는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평론가의 평론은 어렵다. 어려운 단어와 어려운 해석과 어려운 철학이 뒤엉켜 어지럽다. 다행히 멀미가 날 만큼은 아니고 한 페이지에 두 문장 쯤을 다시 읽어야하는 정도랄까. 천천히 읽고 오래 생각하며 갸웃거렸다. 다시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난다. 잊을 것 같은데 목록을 작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_ 이 의견(?)에 신형철 평론가는 부정할지도 모르겠지만. 결혼 전과 결혼 후의 문장이 다르지 않은가. 아니 정정하자. 사랑하기 전과 후가 다르지 않은가. 태도 자체가 다르지 않은가. 감수성이 다르지 않은가.라고 묻고 싶다. 정말 안 다른가? 그대론가? 같은가? #정확한사랑의실험 #신형철 #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