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페우스의 영역
가이도 다케루 지음, 김수현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일본 미스테리 소설의 시작은 가이도 다케루였다. 그 전까진 하루키나 바나나 정도였고, 가이도 다케루에서 온다 리쿠로 그 다음은 미야베 미유키,히가시노 게이고 순이다. 시작점이지만 언젠가부터 뜸했는데 간만에 그의 소설을 읽었다. 작가가 소설을 언제 썼던 그것이 독자와 만나는 시점은 순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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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미스테리를 주로 쓰는데, 이 책도 역시. 콜드슬립. 냉동인간과는 조금 다른 초기버전 쯤이랄까? 나는 확고하고 분명한 미래가 있다해도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지 않다. 지금처럼 자유롭지 못하고 제약이 많은 일상에서 일시정지 후 건강하고 활력있는 상태로 재시작할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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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감정이 그려진다. 어쩌면 모성일 수도 있고 그저 동정일 수도 있고 인류애일 수도 있고 동지애일 수도 있다. 난 왜 스톡홀름 증후군이 떠올랐을까. 주마등 같은 생각들을 몰아내자 내가 알든 모르든 나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오직 한 명의 희미한 미소만 남았다. 그렇더라도 그 미소마저 기꺼워할 마음은 없다. 소설은 소설이고 소설적 해피엔딩이라고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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