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노트 쏜살 문고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정지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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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회색이라는 이유로 구입한 책이었는데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대조적인 가정, 인물, 상황 그 속에 놓여진 사춘기 아이들. 어떤 것을 겪었느냐 보다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경험이든 각자에게 다르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회색 노트 속의 두 아이는 깊고 소중한 우정을 나누었으나 현실의 두 아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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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대이건 적용할 수 있을 법한 상황과 사건이 면밀하게 그려져있다.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두 개 중 어느 것이 옳다고 믿는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태도를 지녔는가. 그런 우리가 어떤 미래에 닿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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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아이에게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너를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고 외면하지 않겠다. 그것이 내가 부모로서 네게 줄 수 있는 약속이다라고. 이런 말들이 아이에게 뿌리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안식이 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지만 최소한 나는 돌아가고 싶은 곳,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되고 싶다. 그게 부모로서의 유일한 다짐이다.

#회색노트 #로제마르탱뒤가르 #민음사 #쏜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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