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궁금해진다. 아니 작가를 상상하게 된다. 프레드릭 배크만 이라는 작가는 그 상상을 무참히 깨곤한다. 어느 쪽인지 잘 알 수 없달까? 다정하고 섬세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사람과 사건을 바라보는 각도가 아주 약간 달라서 크게 부담없으면서 새롭다. 사람과 삶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글 속의 유머나 경쾌함은 또 다른 상상으로 이어진다. _ 처음 ‘오베라는 남자’가 베스트셀러로 인기몰이를 할 때만도 큰 관심이 없었는데- ‘베어타운’을 읽으며 어쩐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작가가 왜 필요한지, 이런 글을 왜 좋아하는지. 울고 웃으며 이야기와 함께 할 수 밖엔 없었다. 관찰자여도 아주 가까운 사이, 친구나 가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_ 이 동화같은 짧은 이야기도 잠깐 울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빨리 늙고 싶다. 늙으면 이런 감정의 주침들이 덜할 것만 같다.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 근사하게 보였던 것과 비슷한 걸지도 모르겠다. 막상 그 자리와 시간에 이르면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뿐이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 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스펙타클한 판타지는 아니면 좋겠다.#하루하루가이별의날 #프레드릭배크만 #다산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