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구두당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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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익숙한 것들의 변주. 살짝 연예인 봉태규 씨의 글이 떠올랐다. 동화를 읽어주며 분개했다던! 더불어 문학 다시 읽기도 생각해보고. 작가의 태도와 시각이 너무도 반갑다. 이제 우리는 이 정도는 읽어야 한다. 아니 이 정도 의문은 가져야 하고 이 정도 분개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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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소설은 재밌어야 하는데, 작가는 절대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당연시해 온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펼쳐 보이는 데서 오는 불편함은 일종의 자각몽 같은 상태가 아닐까? 꿈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거 너무 사실적이어서 부정할 수 없을 만큼인 꿈. 꿈인데도 무섭고 불안하고 아픈 것이 못마땅한 상황. 동화같지만 애들한테 읽어주면 안될 것 같고 자라면 분명 현실에서 마주할 법한 동화답지 않은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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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을 한권씩 만나갈 때마다 더 기대하게 된다. 다음엔 무엇을 만나고 발견하고 감탄하게 될까. 묘한 긴장을 동반한 설레임은 애정의 시작이 아닌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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