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고 읽겠다고 장바구니에서 오래 기다린 이 책이 기대를 넘어서진 못했다. 이렇게 쓰면 책이 별로구나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기대가 과했다. 타인의 리뷰를 맹신한 까닭이다. 그와 내가 얼만큼 같을까. 인간이고 sns에 도서 리뷰를 올리고 외에 아는 바도 없건만 어쩌자고 ‘그렇게까지’ 기대했을까. ‘과한 기대’를 잘 접어 주머니에 넣으면 그 뿐이다._ 제목에 눈물이 떡하고 있으니 여하간에 읽기 시작하면 폭풍오열이라도 할 줄 알았건만 그렇진 않았다. 아니 그럴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쪽과 저쪽 사이를 오가는 의문들이 잔뜩 씌여있다. 말이냐 막걸리냐 부터, 흑이냐 백이냐, 너냐 나냐에 이르기까지(내 리뷰를 읽고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선문답에 능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오갔다. 서로 싸우다가 잠깐 화해했다가 아니 잠깐, 다시 생각해보니 하며 치고박고의 반복이었달까. 진실의 방이나 거짓말탐지기가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최소 생각의자라도.겨울 즈음. 이제 두 권이 된 작가의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 그 때쯤엔 지리한 싸움이 끝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