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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 - 내 인생을 관통한 책 ㅣ 후룩문고 1
강민선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상호대차’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만났다. 하지만 꽤 귀엽다. 책이 여기서 저기로 바삐 옮겨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흐뭇해진다.
작가가 좀 너무한 것 같다. 물론 ‘상호대차’를 매개로 하려면 구하기 쉬운 책이어선 안되겠지만 그래도 거의가 절판되어 중고로도 구할 수 없는 책들이다. 별 수 없이
20년만에 도서관엘 가야하나, 도서관이 전처럼 책을 읽고 빌리는 곳이 아니라 공부하는 곳이 되었다던데 하며 착잡하다. 그래도 그 중 한 권은 구입했다. 재발간된 ‘빛과 물질의 이론’은 나도 김영하의 팟캐스트 때문에 진즉부터 장바구에 넣어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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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데 관심이 많은 탓에 타인의 읽기가 늘 궁금하다. 내 읽기의 기록은 너무도 편협하고 주관적인데 대부분 나보다는 더 책을 잘 이해하고 분석하고 있더라. 뭐 어쩔 수 없지,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당연한거니까. 읽기야 그렇다 치자. 하지만 쓰기로 넘어가면 늘 아쉽다. 문장이 아쉽고 단어가 아쉽고 표현이 아쉽고. 오래 꾸준히 써온 사람들의 글. 그것이 입력에 의한 출력(내 경우엔 거의 모두 이렇다*_*)이 아닌 창작을 오래 해 온 사람의 경우는 표가 난다. 단어도 문장도 표현도 감히 닮고 싶다고 말할 수도 없다. 아, 부럽다-고 생각했다가 지금부터 시작해도 족히 10년은 필요할텐데 창작을 시작할 용기도 자질도 부족하다. 쓰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물론 읽는 것이라고 쉬운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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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것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너무 좋아서 몇 번씩 다시 읽고 문장을 외고 하는 것이 가능하구나. 이것은 기억력의 문제인가 집중력의 문제인가.를 생각하다가 역시 부럽네. 지고 말았다(물론 싸울 마음따위 0.000001%도 없다), 털썩. 하지만 재밌었다.
읽는 내내 작가도 작가가 읽은 책도 작가의 새로운 글도 모두 너무 궁금해졌다. 글쓰기 책을 사볼까 하다가 분명 좌절할 것 같아 가볍에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