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쉽게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그 이름은 그 이름에 걸맞는 사람만이 자격을 갖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조심스레 황현산 선생님이라고 불러본다. 그는 분명 훌륭한 선생님 임에 틀림없다. _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물으면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며칠이 될 수도 있고 몇 달이 될 수도 있겠다. 물은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답한다.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온전히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 끝없이 반성하고 성장하는 사람,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이것이 내가 가진 어른의 기준이고 온전히 그렇진 못해도 그것들을 계속 품고 살아가고 싶다.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다운 어른. 사람다운 사람. 우리는 절대 온전해질 수 없는 존재라서 결국을 추구하고 갈망하고 노력하는 수 밖엔 없다. 그렇게 열심히 사람답고, 어른답고 싶다. _ 무엇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때론 그것이 그 사람됨을 드러내지 않나 싶다. 나와 타인에 대한 존중. 그것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지식은 어떤 대단한 지식이어도 공감할 수 없다. 감동할 수 없다. 마음에 무엇을 품고 세상을 보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품고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가. 내 의견과 생각과 태도는 어떤 것을 드러내고 있는가. 바른 태도와 기준으로 곧은 자세로 즐겁게 만나고 싶다. 하지만 그 즐거움 아래에 깊은 연민이 있음을 슬픈 분노가 있음을 누군가는 알아채주면 좋겠다. _ 황현산 선생님의 글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점검하게 된다. 만나지 않아도 가르치지 않아도 절로 자라게 한다. 이제 선생님의 새로운 글을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사소한부탁 #황현산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