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구입하고 미뤄뒀다. 가수이자 시인이래도 좋고 엉뚱한 활동가래도 좋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녀의 음색과 흐트러진 머리칼의 젊은 시절이고 그마저도 기억에 시간이 더해져 희미한데도 어쩐지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반가워서 덥석 집어들고 말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이제야 읽었나가 속상할 정도다. 초반부터 울고 웃고 마음이 바쁘고 신나는 책이었다. _ 이 귀여운 분이 내 어머니 연배라는 것에 새삼 놀라고 그래도 여전한 사랑스러움에 감탄했다. 아, 나는 저렇게 나이들고 싶지만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너무도 부족하다. 어디선가 에너지를 끌어와 급속 충전하고 싶다. 여벌의 배터리도 챙겨서 급하고 바쁜 마음처럼 움직이고 싶어졌다. _ 역자의 말에서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생존자. 이 단어가 주는 엄청난 충격과 현재 숨쉬는 우리 모두가 생존자라는 괴리가 주는 안도감. 제멋대로라도 나쁘지 않다고 나를 보라고 말하는 듯한 패티 스미스의 사랑스러움이 너무 반가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욕구일지도 모른다. 혹은 바람이나 소망이라고 해도 좋겠다. 움직이거나 생각하거나 집착하고 충동적으로 구는 것, 누구의 이해나 간섭도 필요없이 좋아하는 것들에 빠지는 것.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소망과 충동들이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들이 행동으로 이어져 삶 곳곳에 스밀 때 우리는 충만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_ 읽는 내내 모든 감정을 느끼며 행복했다. 내게는 참 고맙고 다정한 책이다. 그녀가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책들을 나도 읽었다는 것이 뿌듯하다. #M트레인 #패티스미스 #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