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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뿐인 사랑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부족한 사람들끼리, 혹은 잘난 사람들끼리, 혹은 아픈 사람들끼리. 아니 그저 이런저런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감정을 품는다. 그것이 명확하게 어떤 감정인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기란 어렵다. 감정의 명확함이 가능하기나 한가. 그래도 우리는 사랑한다 말하고 밉다고 싫다고 말한다. 잘 들여다보면 여러 감정들이 뒤엉킨 상태일 텐데도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감정을 앞세운다. 과연 그것이 진짜인지 얼만큼인지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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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과 보여지는 모습에는 의외로 큰 괴리가 있다. 그것은 내보일 수 없는 내밀한 무엇 때문이다. 자세히 보고 알아야 얼마쯤이라도 제대로 볼 수 있을텐데. 드러나는 것은 단적인 부분들 뿐이다. 말, 외모, 글 등 내가 무엇을 앞세웠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닐텐데도 그런 사람이 되어있곤 한다. 내밀한 무엇은 나만 적용할 수 있어서 모두가 그것을 감안해주진 않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제대로 보여지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솔직해지는 방법 외엔 없다.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오해는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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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 대단한 거라고 인류를 구원하겠냐만은 그래도 사랑은 대단한 것이라서 한 사람을 구하고 희망을 품게하고 살아가게 한다.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이 얽혀서 촘촘한 그물이 되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 사랑을 못 느끼고 절망하는 이라도 그 촘촘한 그물에 걸려들테지. 그대해본다.
#형태뿐인사랑 #히라노게이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