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8
유성혜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아, 뭉크의 찌질함 역시 애정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그림을 잘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엿 본 그림들은 지극히 내 취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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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와 니체는 닮은 구석이 많지 않나 싶다. 특히 뭉크가 니체를 좋아했단다. 뭉크가 그린 니체의 초상화가 니체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니체를 나타내는 그림이었다니 니체를 좋아한 만큼이나 잘 이해했다고 볼 수 있겠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기 안으로의 몰입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끝없이 괴롭고 매사가 고통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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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중요하다.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전 생을 걸어 자신을 관찰하고 돌보는 일. 그것이 개인의 가장 원초적인 의무일지도 모른다. 다만 자신을 들여다본 그대로 자신을 세상에 대입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를 얼만큼 알았다면 나를 타인에게 비추어보고 나를 세상에 비추어보는 과정 역시 필요하다. 도처에 무수한 내가 있다. 아주 다르지만 아주 닮은 내가 세상을 이루고 있다. 세상을 통해 나를 더 확인하고 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래야 덜 괴롭다. 그래야 더 편하고 덜 아프고 조금 슬프고 더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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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덕에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그림을 우리에게 안겼다. 그 그림을 통해 우리는 뭉크를 보고 뭉크를 통해 우리 자신을 만난다. 이 엄청나게 단순하고 복잡한 공식이 그의 삶에도 그의 그림에도 녹아있다. 불과 몇 점의 그림으로만 만나왔던 뭉크의 면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뭉크를 좀 더 알게 되었고 나를 좀 더 알 게 되었다. 예술과 예술가. 그리고 그것에 반한 우리. 예술의 감동 만큼이나 예술가들의 삶이 덜 고되길 바란다. 어쩐지 안쓰럽고 슬퍼지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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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놀라운 것을 창조하는 그들에게 많은 고뇌와 더불어 깊은 평안을 기도한다.

#클래식클라우드08 #뭉크 #유성혜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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