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이 정도의 세세한 기록이 또 있었던가? 우리가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1919년과 독립선언문과 만세운동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 때, 그 날. 그 문장과 그 사람들. 이토록 낱낱이 알 필요가 있다. 그 위에 우리가 서 있기에.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건너 여기에 와 있다. 그 시작점. 우리가 우리의 주체이고 자유와 권리를 외치던 목소리와 몸짓들. 그것을 속속들이 확인할 수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는 아는 만큼 겸손해진다. 아는 만큼 견디게 된다. 아는 만큼 공감하게 된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지식과 정보를 잔뜩 쌓아올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우리가 안다고 오해하는 것들은 기실은 표면에 지나디 않는다는 사실. 무지의 자각. 정확히 알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들은 말들에 불과한 그 때의 진실은 조각일 뿐이었다. 읽고 바로 알고 좀 더 알게 되면 마주할 수 있다. 지금 선 이 땅에 스민 피와 헌신에 대해._사실은 조금 아쉬웠다. 정보의 양이 방대하다.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하려는 저자의 의도는 나를 샌만하게 만들었다. 시간 순도 아니어서 머릿속에서 열심히 재구성해야 하는데, 인물과 사건과 상황들이 너무 많아 그것이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그래도 이렇게 사실에 기초한 상세한 기록은 너무 중요하다.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1919 #박찬승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