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는 팟캐스트 때문이다. 팟캐스트를 통해 들은 구병모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여러모로 장바구니의 책들이 늘고 있다. 세 사람이 각자 소설 속 누구와 닮았는가에 대해 얘기 했는데, 자연 나도 생각해보게 되더라. 나는 통제하려 드는 기질이 있고 그러면서 개인주의적이고 그러면서 할 말은 하는 편에다가 남에게 피해주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교육관이 좀 보편적이지 않고 그러면서도 꽤나 가족 중심적이다. 등장 하는 네 여자를 고루 섞어놓은 상태 정도일까? 누구 하나를 꼬집을 순 없었다._ 지극히 현실적인 육아와 가정사가 담겨 있다. 육아는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이는 부모의 의도대로 자라지 않으며 연애 결혼도 그림같은 가족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육아와 가정사에도 꼭같이 적용된다. 여럿이 맞물릴 경우는 더하다. 신경써야할 범위가 커지는 것이다. 그럴싸하게 이상적인 상황이 연출될 리는 없다. 네 이웃은 짐짓 화기애애하게 시작되었지만 결말은 그럴 리 없다. 당연한 일이다._ 내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적당히 잘 지낸다. 잠깐 멈춰서 대화도 하고, 먹거리를 나누기도 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버려주기도 하고, 여차하면 도움을 청할 정도는 된다. 5년에 걸쳐 차곡차곡 적당한 관계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와는 이런저런 얘기도 잘 통하는 편이지만 열심히 참고 때론 감탄하기도 한다. 서로를 돌보는 일에 딱히 인색하지 않지만 각자의 시간을 중시하는 편이다. 자자, 이 모두가 그저 절로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훌륭한 것도 아니다. 대체로 만족하고 때때로 서운하고 그렇게 산다._ 이야기 속의 문장들은 너무도 확연하고 선명해서 분통이 터진다. 그래도 명확한 사실임엔 틀림없다. 작가의 관찰력이든 경험이든 이것이 사실이고 그렇게들 산다. 누구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 인물들이 어디에나 있다. 들춰보면 모두 그렇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저 남 얘기하듯 늘어놓아도 그것이 사실임이 변하진 않는다. 이대로는 조금도 나아질리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긍정적인 무언가를 바라고 꿈꾼다. 그림같은 화기애애함은 언제나 오련가.#네이웃의식탁 #구병모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