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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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기대 없이 읽고 어쩐지 편안해졌다. 이 좁디 좁은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안쓰러운 우리를 넓디 넓은 우주로 데려다 줄지도 모른다. 적어도 달로는 데려가 줄지도 모른다. 우주의 거대하고 무한한 미지는 우리를 움츠러들게도 하고 꿈꾸게도 한다. 그것을 바라보고 소망하는 우리의 간절함이야 어디든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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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좋은 쪽으로 씌여진 결말이라고 다분히 교과서적이라고(그것도 초등학교 도덕같은-)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을 생각하고 지키며 살아가고 있을까? 너무 많은 이유를 그것들과 현실 사이에 놓고 변명하고 있진 않은가? 각자에게 각자의 사정과 사연과 소망이 있다. 그것들이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서로 엇갈리고 부딪히며 방해하는 것 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 때 그 상대를 함께 가는 동료로 여기느냐 적으로 대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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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삶은 녹록치 않고 현실은 잔인하고 경쟁은 비정하다. 꿈은 너무도 먼곳에 있고 경재자는 너무도 많으며 나는 너무도 초라하다. 그것을 부정한 마음은 없다. 목표를 위한 경쟁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다만 그것을 위해 놓치는 것을 잊어선 안되지 않을까? 그 선택으로 얻는 것과 동시에 잃는 것도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외면할 순 없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결과도 저신의 몫이다. 감당할 수 있는 쪽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한쪽만 보느라 그 뒷면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외면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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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당연하고도 쉬운 이야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세상을 몰라서 하는 선택이 아닌 더 잘아서 하는 선택. 그 선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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