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하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의 이면에 대해 궁금해한다. 반은 닮고 싶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반은 나와 비슷한 위치로 끌어내리려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남의 얘기에 열을 올리고 호기심을 불태운다. 쉽게 말하고 쉽게 옮기고 쉽게 상상하고 쉽게 덧붙인다. 반면 나 자신에 대해서는 한치의 오해나 왜곡도 용납하기 힘들다. 물론 약간의 과대포장(?)은 필수다. _ 자신을 낱낱이 드러내길 원하는 사람과 자신의 모든 것을 숨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같은 욕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홀가분해지고 싶은 욕구 들을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_ 제목에 주의하자. 분명 ‘독재자’ 리아민이다. 초반, 리아민의 독선적인 태도를 만날때마다 아이쿠-했다. 어쩐지 한국에서 정치인이라 참 복잡한 대상이구나 싶기도 했다. 그러다가 ‘독재자’라는 단어를 만나고 납득했다. 현 시대의 독재는 저런 모습이겠거니 싶어졌다. 잘 치장되어 근사한 가면을 쓰고 소탈하게 웃지만 카리스마가 넘치는...이라고 생각하니 우습다. 그래봐야 대의를 주장하고 위선을 떨어봐야 자기만 중요한 자기가 대단한 줄 착각하는 칼을 든 어린애 아닌가. 칼을 들었다고 최소 장군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지 않은가._ 보여지는 것이 본질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곤 한다. 본질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며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며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곤 한다.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본질 비슷한 것이라도 찾으려면 말이다. 본질을 확인하고 싶다면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언제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부지불식간에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허술하다._ 권력 역학에 대해서, 진실에 대해서, 혹은 기억이나 기록에 대해서, 작가와 정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버무려 넣고 상징적인 등장인물을 집어 넣은 이야기다. 어쩌면 전형적인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인물들일 수도 있겠다. 사실 그 무엇보다 거창하고 대단하게 구는 사람들에 대한 약간의 조롱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때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