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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아이 ㅣ 펭귄클래식 21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전유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선. 한없이 쓸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오만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비춰졌던 작가는 사실 그 오만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안아주지 않는 자신을 스스로 안아준 걸지도 모르겠다. 슬프고 안타까워서였는지- 화나고 억울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슬쩍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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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하나님을 오해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물론 나역시 오해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중에 뵙게되면 제가 생각한 게 맞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으려나? 그럼 일단 천국을 목표로 해야하나?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다. 하나님을 오해하는 많은 사람들은 말씀 그대로가 아니라 제멋대로 믿음을 가장 앞에 둔다. 그 안에 사랑이 없으면 천사의 말도 소용없다는 의미를 모르는 게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 면에서 오스카 와일드는 적어도 하나님은 사랑이시니.라는 말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서 본질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없이 쓸쓸하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외친다. 그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보잘 것 없고 비웃음을 사기도 하고 비난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옳다고 말한다. 뒤집고 비꼬고 화내고 조롱하면서 너희는 모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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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읽기는 나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모두 그렇듯 그 누구와도 달라서 내 식대로 해석한다. 편협하고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는 모든 글에서 애써 사랑을 찾아내며 안도한다. All you need is love,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