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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찾고 몰두하는 사람들. 이제까지의 대단하고 엄청난 세상을 변화시킨 모든 것들은 전부 사람이 한 일이다. 언젠가는 사람이 아닌 것들로 인한 변화와 발전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전부 사람이 한 일이다. 무엇이든 그 뒤에 사람이 있다. 그 뒤에만 있는가. 아니 결국 그 모든 결과도 사람에게 작용한다. 그것을 간과할 순 없다. 그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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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비약적인 발전과 참담한 비극을 가져온 원자과학은 이제 너무도 익숙한 일상이 되었지만 여전한 공포로 존재한다. 처음 순간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는 어땠을까? 모든 것엔 빛과 어둠이 공존하고 그것이 대단한 것일수록 그 간극은 크다. 에너지의 미래냐, 도시를 날려버릴 무기냐는 그것을 발견한 사람들의 몫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아선 안된다. 그들 역시 사람이고 그들 역시 갈등한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변화엔 갈등과 혼란과 고뇌가 따르기 마련이다. 개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인가에 대해 원자과학은 지나치게 위험하고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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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과학자들이 어디까지 감당해야 할까? 그것으로 파생되는 모든 문제들에 그들의 책임을 물어야 할까? 사실 나는 정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악용한 이들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에게 위험가능성을 따져 모든 것을 결정하고 판단하라고 한다면 인류는 성장할 수 없다.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단 그것이 생명이어선 안된다. 내 기준은 명료하다.
원자과학은 우리에게 엄청난 에너지와 비극을 동시에 제공했다. 원자과학자들을 비난할 순 없다. 그들의 목적을 모두 따져볼 수도 없다.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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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어렵진 않았다. 과학적 이해가 있다면 좀 더 읽기가 즐거울지도 모르겠으나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열정, 갈등, 혼란, 경이, 고뇌, 관계와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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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찬란한 빛 뒤의 위험과 공포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안전을 얻는다면 인류는 과연 안전을 택할까? 불편을 견딜 수 있을까? 발전과 변화의 옳고그름에 대해 생각할 것은 아니다. 단 그것을 최우선으로 삼느냐는 고민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