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다’로 딱 한 번 만난 작가였다. 펑펑 울면서 읽었지만 문장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문장보다는 전하고자 하는 바가 더 명료했고 간절한 글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에 대한 마음이 조금 생겼다. _ ‘방각본’은 목판인쇄로 찍어낸 글을 말하는 것 같다. 요컨데 인쇄 소설인 것이다. 조선시대의 인쇄 소설, 그것만으로도 구미가 당긴다. 종종 궁금했다, 그 당시는 서책이 몹시 귀했다는데 만 권이 넘는 책을 읽거나 소장하는 것에 대해서. 빌려 읽고 필사하고, 필사가들도 있었을 테고, 인쇄술도 발달했겠지. 게다가 이 책엔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김홍도, 백동수가 등장한다. 역사에 큰 관심이 없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튀어나온다. _ 국가를 막론하고 시대극을 좋아한다. 아버지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그 탓인지 성장기 청소년도 역사에 관심이 많다. 역사,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 접점을 발견하는 것이 재밌다. 과거에서 현재를 확인하는 것이 새롭다. _ 두통이 기록을 방해하는 탓에 길게 쓸 수 없지만 나쁘지 않았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