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곡으로 알려져있다. 마지막이 용서와 이해라니 그럴싸하다. 하지만 결론만 볼 일은 아니다. 그 속엔 힘의 논리가 담겨있다. 강한자가 용서할 수 있다. 에필로그에 약해진 푸로스퍼로의 독백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_ 무엇을 잃고 빼앗기고 억울하게 살아온 그가 용서하기 위해 자리를 되찾고 유일한 빛이었던 딸의 사랑을 지키기까지의 고작 하루. 그는 함정을 파고 일을 계획했다. 되찾기 위해서 힘이 필요하고 직접 해내는 과정에서 좀 슬펐다. 악하고 약한 자들을 깨닫게 하기까지가 슬펐다. 그러기 위해 힘이 필요한 것이 슬펐다. 힘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을 만들기 위해 때를 기다리며 준비해야 한다. 아주 잊고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인간이란 그렇다. 긴 인내에도 불구하고 용서할 수 있는 데엔 과거의 자신보다 미래를 살 딸의 행복을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_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미래를 보기 위해선 과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고 준비한다. 그것이 우리가 걸어야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