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찰스 M. 슐츠 지음, 이솔 옮김 / 유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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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알았는지 모르겠다. 어릴적 TV에서 처음 만난 것 같은데- 꽤 오래 잊고 있다가 20년 전 쯤 문장 하나로 다시 만났다. 그 문장은 기억나지 않아도 그 문장이 내게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잊혀지진 않는다. 그리고 또 십수년 잊고 있다가 몇년 전 김슨생이 구입한 피너츠 완전판으로 다시 만났다. 난 왜 그걸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이제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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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란 삶을 관찰하는 데서 생겨나는 게 아닐까? 지식을 쌓고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 외면하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보는 데서 지혜가 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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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슐츠는 완벽히 미국인이다. 성실하고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미국인. 그 세대의 표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늙도록 어린시절을 잊지 않았다. 그 부분이 타인에 게 얼마나 관대함으로 작용했을지는 그의 만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표현대로 생각하는 개와 머리큰 아이들이 등장하는 그의 만화는 수십년 동안 사람들 곁에서 위로하고 웃게하고 공감하게 했다. 그 이유는 어딘가가 닮아서일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어떤 부분이 그들이 마주한 어떤 사건이 우리가 만나는 일상과 다름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과장없는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말들에 때론 놀란다. 아, 그렇지- 그런 거였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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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찰리 브라운을 보면서 느낀 성경적인 부분들이 오해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슐츠는 글을 통해 그림을 통해 신앙고백을 해왔다. 그 고백들이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언제고 시간을 내어 차분히 그의 만화를 만나야겠다. 지금은 마음이 너무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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