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라도 있나-싶었다. 착한 사람 혹은 약한 사람의 변명과 합리화에 대해 질타를 넘어서 분노하는 글들을 읽으며 생각이 많았다. 번역이 애매한 건지, 글이 정신없는 건지는 몰라도 어떤 집단이나 사람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거의 모든 존재에게 화내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이것도 나쁘고 저것도 나쁘고. 이 전에 읽은 책이 니체를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씌어졌다면 이 책은 니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쓴 것이 분명했다. 분기탱천의 마음으로 쓴 글이라는 생각에 일정부분 반성할 수 밖엔 없었다. 내가 쓰는 것들도 태반이 그렇지 않나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문하고 의혹을 가지고 다시 살펴보고 틀렸다고 아니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엔 변함없다. 그 탓에 까다롭다, 예민하다, 성격 나쁘다, 4가지 없다 등등의 평가가 내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을 작정이다. 다만 말이든 글이든 좀 더 정확해지고 싶을 뿐이다. 그러니 작가의 ‘트집’에 불편하면서도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런 사람인가 아닌가, 나는 어떤가를 돌아보면서도 최소한 그럴려고 노력중이라는 변명을 해본다. 저자는 니체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나처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니체의 삶을 말하는 부분에선 어조가 달라진다. 그의 사상이나 철학이 관계와 사람들 속에서 완성되었다면 어땠을까? 니체로선 불가피했다지만 좀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는 자주 유리한 쪽으로 생각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옳고 그름 이전에 타산을 따진다. 누구든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상주의자로 원칙주의자로 살고 싶다. 그 전에 이 과한 오지랖을 해결해야 겠지만-;; 저자가 비난하는 착한사람에 속할까? 아닌가? 못해도 49~51% 정도는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