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니체의 글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올해 중2가 된 아이가 니체의 몇몇 문장들을 읽고선 중2병이라며 니체를 통해 자기를 더 이해할 수 있을거라 말했다. 아마, 그 표현이 가장 정확하리라. 중2병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자신을 찾는 과정에의 혼란일 것이다. 니체는 끝없이 자신을 통해 모든 것을 비추고 찾고 발견한 것일 아닐까?지독한 고집쟁이인 탓에 어떤 글이든 내식대로 해석한다. 니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니체의 사상과 철학을 이해했다기 보단 공감하고 반문하며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니체는 고독을 선택했다. 사유하기 위해, 삶의 당위성과 목적과 이상을 위해. 하지만 그 고독이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생각을 나누고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니체의 언어는 문장으로만 존재했다. 왜곡되고 오해받았다. 언어는 문장으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뱉어내는 사람의 일상과 삶 석에서 해석된다. 타인이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은 활자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이다.날카롭고 기민한 사유를 위해 최대한 고독하려 했기에 이해받을 수 없었다. 그 갈등을 선택했지만 그를 외롭고 쓸쓸하고 병들게 했을 것이다.삶과 자신에 대한 강한 집착이 죽음에의 공포와 병으로 인한 고통에서 비롯되었다면 간절히 원했던 삶 대신 공포 속으로 자신을 밀어넣은 것이다.안쓰러웠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그의 삶이,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는 그의 세계에서 얼마나 외롭고 두려웠을까. 스스로에게 침잠하는 것만이 유일한 위로가 아니었을까?신은 죽었다.고 신의 타살을 외친 그에게서 신을 향한 절절한 기도를 발견한다.-꼭 도깨비나 외계인 같다.전혀 다른 세계에 똑 떨어진 자의 끝간데 없는 슬픔과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