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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ㅣ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그러니까 여러부분에 감탄하고 말았어. 첫째,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글인데도 전혀 늘어지거나 진부하지 않아. 둘째, 미스테리 추리물이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거든? 그런데 또 반전과 비밀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어. 아닌데 싶다가도 역시 미스테리! 뭐 이런 느낌이랄까? 셋째, 나는 이렇게까지 사람을 위로하는 미스테리는 처음 본 것 같아. 탁월한 심리묘사, 아름다운 문장, 삶의 지혜 뭐 이런 거라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진심들은 구석구석의 아픔들을 위로하는 것 같았어. 미스테리 소설을 읽으며 막 울컥하고 찡하고 몇번씩이나 그랬는지 몰라. 아마 분명 마음에 들거야. 내가 미스테리 소설은 꽤 많이 읽는 편이잖니- 최소한 아주 나쁘지는 않을거란 거지.
간단하게 이 소설을 요약한다면 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되었나, 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될까?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너무 애매하긴 하네. 여하간 재밌었어. 사실 요즘 책에 집중이 잘 안되서 재밌는 책을 편하게 읽겠다며 집어든 책이거든. 읽고 싶은 것과 읽을 수 있는 것 중에서 읽을 수 있은 것을 선택한 셈이야. 읽고 싶은 것들은 천천히 곱씹으면 읽어야 해서 좀체로 진도가 안나가더라. 그나저나 나는 왜 독후감(?)을 이딴 식으로 쓰고 있을까? 독후감, 리뷰. 적절한 한국어 단어를 찾고 싶어. 나는 매번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걱정하고 갈등하고 조심하려고 해. 정확한 단어의 딱 들어맞는 표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래어나 외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비속어는 쓰지 않고 바른 표기로- 스스로도 조심하고 식구들에게도 잔소리하는 편이지. 아, 이야기 속에도 비슷한 게 나오긴 해. 중요하진 않지만 말야. 요는 재밌었고 막바지에 이르러 맥주를 두 캔(작은 걸로- 혼자서 3-4000cc는 거뜬했는데, 이제 한 두캔도 버거워.)이나 마시면서 새벽 3시가 넘도록 앉아있었어. 왜 조금만 더 하다보니 날이 샌다는 거 간만이라 좋더라구. 이거 마무리가 난감하네. 어제의 취기가 남아있다고 변명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