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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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다. 같은 부분도 다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 만큼은 절대 공감한다. 모든 어른에게 외치고 싶다.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279p’ 자녀가 있고 없고에 관계없다. 여기서 자기 아이란 문자 그대로의 의미 이상이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으로 치환할 수 있다. 자신의 생명, 반려동물 등 무엇으로도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과소 평가해서도 과대평가해서도 안된다. 현실은 내 의도, 의지, 계획대로 굴러가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안녕과 내 아이의 안녕을 위해 사회의 안녕에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이다. 나와 내 아이의 안녕만을 위해 사회도 국가도 법도 도덕도 모두 저버린 자는 언젠가는 구속되기 마련인 것이다. 그는 신을 말하며 신을 믿지 않은 것이다. 모두 제 손아귀에서 가능하리라 자신을 과대평가했다.

소심한 개인주의자가 전투적 개인주의자가 되기까지 그는 세상을 보고 듣고 아이를 낳고 나이를 먹었다. 나이는 절로 먹고 자녀는 선택이다. 하지만 세상을 보고 듣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의 의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느 것도 탓할 수 없다. 권리는 의무와 함께 오는 것이다.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최소한의 것부터, 각자가 가능한 만큼. 그렇게 세상은 변해왔고 변해갈 것이다.

더러는 이 책에서 과거를 보고, 더러는 이 책에서 현재를 읽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미래를 꿈꾼다. 허황되든 아니든 성과가 있든 없든 이효리 말마따나 가능한 것만 꿈꾸란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꿈꾸고 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일은 해나가는 무수한 개인주의자들이 세상을 이루고 있다. 집단과 개인은 사회와 나는 명확한 경계와 구분이 불가능한 것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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