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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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이 넘는 책을 읽으며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모두의 손에 이 책을 쥐어주고 싶다. 모두의 이야기다. 어떤 사람과 사람이 어떤 비밀을 품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어떤 것을 어떻게 감당하는 지에 대해,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지,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때로 원인이나 과정에 대한 것을 지우고 눈앞의 현실에 지나치게 집중한다. 각자 제 방법대로 미래를 그린다. 그리고 유리한 쪽으로 효율적인 쪽으로 쉬운 쪽으로 선택한다. 그 모든 것에 너무 익숙해서 그것이 옳고 당연하다 굳게 믿는다. 마치 믿으면 진실이 되기라도 하는 것 처럼. 믿음은 중요하다 . 아니 숭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무엇을 왜 어떻게 믿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해변의 모래성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잊어선 안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다. 그것이 없이 어느날 뚝딱 만들어진 현실이란 없다. 다소 번거롭고 불편하고 피곤하고 손해보고 원망을 듣고 내쳐지더라도 외면해선 안된다. 우리는 자주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당연시 한다. 문제는 그 ‘소’ 역시 각각의 생명이고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언제든 내가 ‘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눈앞에 없다고 잊는다. 잊고 외면하다가 당하고 만다. 우리는 모두 강자인 반면 약자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속한 개별적인 존재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지만 거기서 거기인 인간이다. 그렇기에 기준은 중요하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준,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이상주의자, 원칙주의자, 까다롭고 예민한 사람, 고집불통이라고 비웃음을 살지라도 모든 것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아주 단순한 진리와 원칙.
내 기준은 이렇다.
1)모든 생명은 소중해서 그 어떤 것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2)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별해야 한다. 동시에 다름은 인정되어야 한다. 3)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아무리 불편하고 두렵다해도-
나머지는 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다. 기준이 확고해도 완전히 지키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최소한 수치를 알고 반성하고 조금씩 더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외엔 도리가 없다. 최소한의 법이라도 그 자체를 우습고 피곤하고 의미없는 것이라 여겨선 안된다. 그것이 때론 부조리하고 불합리해서 억울하고 원망스러울지라도. 그 자체를 원망해선 안된다. 잘못된 기준이 있다면 바로 잡으려 노력하면 된다. 오랜 시간에 걸친 부단한 노력들이 이 세상을 변하게 한다. 번쩍하는 화려한 것이 아닌 언제나 한결같은 작고 소중한 노력들이 우리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아, 아무튼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꼭 필요한 이야기가 잘 쓰여진 글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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