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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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1962~) 지음, 140×200×22mm 368쪽 529g, 디플롯 펴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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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스물여덟 달(2021.09.27~2023.12.29.)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KBS 1라디오에서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방송 중에 만난 삼백여 명 가운데 열다섯 명의 삶 이야기를 묻고 들어 정리한 책이다.

지은이는 ‘한바탕 살아보니 뜻대로 살아지지가 않는 것이 인생이더라며 다시 출발선 앞에 선 이들에게, 타인의 삶을 경청하는 공부를 권한다‘라 하였다. 공부로 권한다는 표현이 가슴에 다가온다.

세상을 뜻대로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뜻대로 살아지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삶은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남아 살아진다. 남들은 꽃길만 걸어왔으리라 생각하지만 그 꽃길에도 웅덩이가 패여 있었고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헤치고 치우며 지나갔으므로 뒤따라 걷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성별로 보면, 15명[단체 개인 반영18] 중 남성 11[14]명 대 여성 4명이다. 여성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싣는 인물 순서를 어떻게 정한 것인지 사뭇 궁금한데 편집자가 밝혀 주면 참 좋겠지만 지금 와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나름대로 열거해 본다.
•⓪㉧번호는 이름 한글 자모 순서이고, ⓿㈇번호는 책에 실은 차례 순서이다.

①⓬고동진(1961~) - 갤럭시 세계 신화를 창조한, 목표가 이끈 삶
②⓫고명환(1972~) - 끝이 아름다운 삶으로 정진하는 치열한 독서가
③❿김동식(1985~) - 세상에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 변방의 이야기꾼
④⓯나태주(1945~) - 살기 위해 썼고, 살아가기 위해 쓴다
⑤⓮노브레인(1996~, - 무대를 불사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탈주자들
         ㉠㈀이성우(불대갈, 리드보컬, 1976~)
         ㉡㈂정민준(보보, 기타, 1980~)
         ㉢㈃정우용(뽀글, 베이스, 1982~)
         ㉣㈁황현성(흉가, 드럼, 1978~)
⑥⓭박미옥(1968~) - 타인의 삶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선의 차이
⑦❾박준영(1974~) - 재생하며 나아간 삶, 약자를 위한 재심은 내 운명
⑧❶유시민(1959~) - 모름을 인정하면 열리는 새로운 시야
⑨❷유현준(1969~) - 불안과 결핍을 딛고 만들어낸 소통의 공간
⑩❺이슬아(1962~) - 스스로 작가라는 깃발을 꽂고 나아가는 삶
⑪❸정지아(1965~) - 이웃의 따스한 침범이 준 해방이라는 선물
⑫❼최인아(1961~) - 사랑하는 이에게 묻듯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
⑬❻최재천(1954~) - 젊은 날의 공허를 딛고 순수한 탐구열의 세계로
⑭❽폴김(1970~) - 꼴찌를 일등으로 뒤바꾼 질문과 코칭의 힘
⑮❹표창원(1966~) - 정의로운 셜록 홈스를 꿈꾸는 자유 시민

한강을 건너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다가 밖을 바라본다. 도심에 이렇게 넓은 강이 있고 많은 사람이 건넌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 출퇴근을 하던 시절에는 잠자느라고 못 보던 강이다. 살며 못 보고 안 보이던 것을 보게 해 주는 책이다. 지은이도 살며 못 보고 안 보이던 삶을 저 열다섯 삶에서 조목조목 느껴 보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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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 노력하는 게 힘들었다.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많았다.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한탄했다. 노력하지 않고도 잘해내는 사람을 부러워도 했다. 그들의 능력 앞에서 나의 노력은 무력했다.
KBS1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며 많은 분을 만났다. [···] 탄탄대로만 걸은 분이나 시련 앞에 무릎 꿇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
[···] 나는 오랜 열등감에서 벗어났다. 타고난 사람은 없다. 모두에게 힘든 고비가 찾아온다. 노력으로 극복 못 할 어려움은 없다. 곤경은 내게 찾아 든 기회다. 나는 이제 실패에 도전한다.
늘 듣고 배우는 일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은 나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 대화를 앞두고 공부한 시간을 포함해 매일 세 시간 가까이 한 사람을 여행하는 황홀하고 참으로 수지맞는 경험을 했다. 만남을 허락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참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의 인생 스승입니다.˝
˝
–365~366쪽–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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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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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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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순수한 웃음, 찡한 눈물, 깜짝 선물, 아름다운 탄성』

▪︎이루리 지음, 152×225×19mm 304쪽 571g, 북극곰 펴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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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책빵-북카페레벤 이루리 작가 북토크˝(2025.02.01.(토)) 인연으로 만난 책이다. 아이보다 먼저 그림책을 읽어야 하던 때를 회상해 보았다. 목록에 그때 읽었던 책은 거의 없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서서히 우리나라에 등장하던 유럽 그래픽 노블 번역서를 보고서 글인가 그림인가 무엇이 먼저인가 골몰하던 기억도 새롭다. 한평책빵 주인장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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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심야 이동도서관』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요즘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래픽 노블‘이지요. 저는 ‘그래픽 노블‘을 그림책의 한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과 만화가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 낳은 자식이라면, 그래픽 노블은 독립했던 그림책과 만화가 부모인 문학과 미술을 찾아와 벌이는 가족 잔치인 셈이니까요.
조만간 그림책이 영화나 연극이나 문학처럼 독자적인 예술 장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당연히 여기는 날이 오면, 그림책마다 ‘연소자 열람‘이나 ‘19세 이상 열람‘ 같은 연령별 권장 라벨이 붙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라벨이 붙더라도 그림책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기는 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
[···] 서가를 따라 걷는 동안 알렉산드라는 뭔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서가에 꽂힌 모든 책이 바로 자신이 이미 과거에 읽은 책이라는 사실입니다. 서가에는 심지어 자신이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었던 책들까지 꽂혀 있 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라는 그곳에서 자신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성장시킨 영혼의 양식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먹은 음식이 우리의 몸을 만들듯이 우리의 영혼이 먹은 양식들, 즉 책과 음악과 그림과 영화와 연극과 드라마와 만남과 대화와 경험이 지금 우리의 영혼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은 인간의 영혼에 관한 아주 놀랍고도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아주 섬뜩한 느낌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육체의 탄생과 죽음이 아니라 영혼의 삶인 것입니다.
–183~188쪽– 「제3장 깜짝 선물을 안겨 주는 그림책–환상적이고 섬뜩한 작품 『심야 이동도서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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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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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란 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
미셸 존스 슈뢰더 지음, 서영필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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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란-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

▪︎원서《The Handy Little Guide to Confession》(64쪽, Our Sunday Visitor Publishing Division, OSV, Inc., 2018.)
▪︎[미카엘 요한]미셸 존스 슈뢰더(Michelle Jones Schroeder)지음/서 영필 안젤로 SSP(1961~) 옮김, 120×183×6mm 94쪽 118g, 성바오로 펴냄, 2024.
https://m.paolo.kr/goods/view?no=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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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목이 ‘소개를 건너뛰는 것은 죄입니다‘이다. 이 무슨 알쏭달쏭 도입인가. 이어서 본문을 읽기 시작하니 금세 의문이 풀렸다. 고해성사를 보아야 할 까닭이 무엇인지 간결하게 표현한 지은이다운 명문이다.

‘이거 완전 내 이야기인데!‘
아마도 누구나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리라 믿는다. 그만큼 아내요 어머니요 직장인이요 여가 시간이 있다면 낮잠을 즐기고 싶다는 지은이의 삶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차원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 ‘~할까 말까‘ 못할 말이 없다. 간지럽지만 손이 잘 닿지 않는 고해성사에 관해 속속들이 긁어준다. 고해성사를 자동차 유지 보수에 비유하며 영혼을 위한 튜닝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 진로를 수정하고 늘 최적의 장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고해성사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교만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될 ‘겸손의 호칭 기도‘를 소개한다. 다양한 성찰 목록과 더불어 자신의 매뉴얼일 수 있는 기도이다. ‘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라는 부제처럼 쉽고 편한 작은 이 책을 곁에 놓고 42~43쪽을 펼쳐 교만을 내려놓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심판을 건너뛸 수 없는 존재인 인간이 그날을 가장 잘 준비하려면 고해성사를 건너뛰지 말아야 한다고 맺는다. 건너뛰다 헛딛어 물에 빠졌던 쓰라린 경험을 다시 맛보지 않고 의식적으로 준비하려고 성사 본 날에는 개인 일정표에 십자도장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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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몇 문단 고르기▪︎
˝
고해성사는 단순히 공간을 비우고 다시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해성사는 우리가 더욱 그리스도를 닮기 위한 지속적인 회심 과정의 한 단계입니다. 우리가 교만해서 삶에서 회심해야 할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당신 뜻에 맞게 변화시키시도록 허용하지 않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어떤 존재로 만드셨는지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교만이 스스로를 지배하게 놓아두면 우리 자신이 되고 싶은 존재에만 머물게 됩니다. 교만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하느님의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용서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길 청하며 ‘겸손의 호칭 기도‘*를 바칩니다.

    *‘겸손의 호칭 기도‘: 성 비오 10세 교황 당시 국무원장을 지냈던 라파엘 메리 델 발(Rafael Merry del Val, 1865-1930) 추기경이 만든 기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6월 13일 전 세계 교황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겸손의 호칭 기도‘를 봉헌하라고 권고했다.
–32~33쪽, 41쪽–「무엇이 당신을 붙잡고 있습니까?-교만」 중에서.

죄책감으로 인해 행동을 피하는 것과 사랑으로 인해 행동을 피하는 것은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죄를 지었을 때 느끼는 죄책감이 처음에는 행동을 수정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지만, 화해의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자비를 더 많이 체험할수록 그분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더 굳건해지고, 그 굳건해진 힘이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동기를 변화시킵니다. 결국 우리는 오로지 하느님과의 일치와 우정을 갈망하며 올바르지 않은 선택은 하지 않게 됩니다.
–49~50쪽–「하지만 잠깐만요, 더 있습니다!-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행동하기」 중에서.

고해성사는 하면 할수록 정말 쉬워집니다. [···] 차량의 정기적인 유지 보수, 예를 들어 윤활유 교환이나 타이어 교체는 차량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잠재적 재난과 큰 비용의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가끔 큰 수리를 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정기적인 정비는 많은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정기적인 고해성사가 제공하는 혜텍입니다. ‘유지 보수 고해성사‘라는 것은 영혼을 위한 튜닝과도 같습니다. [···]
사소한 일들을 정기적으로 정리하면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성사를 받음으로써 은총을 받아 죄를 피하려는 의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백신 추가 접종처럼). [···] 소죄는 하느님과의 관계가 손상되는 작은 흠집이지만, 대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 일 년에 한 번씩 긴 죄 목록을 작성하는 대신에 고해성사 횟수를 늘리면 반복되는 죄의 근본적인 동기를 살펴 근본 원인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실제로 우리가 죄짓게 만든 더 큰 문제를 하느님이 보여 주실 수 있습니다. 분기마다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만 시간을 내어 성사를 본다면 주님과의 관계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를 경험하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75~79쪽–「유지 보수 예약하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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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작가들 - 세상에 없는 글쓰기 수업
윤성희 지음 / 궁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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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작가들–세상에 없는 글쓰기 수업』

▪︎윤 성희 아가타(1976~) 지음, 128×190×16mm 256쪽 325g, 궁리 펴냄, 2023.
https://www.kungree.com/post/978895820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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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만들기가 끝나면 이제 ‘딕싯(Dixt)‘이라는 보드 게임 카드로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다.˝(28쪽)에서 잠시 멈추었다. ‘Dixt‘이라는 보드게임이 있었나? 왜 이 말에 이끌리지?하며 생각을 더듬다가 입과 귀에 익은 ‘기쁜 성모찬송가‘ 「레지나 첼리」(<Regina Cæli>) 구절을 흥얼거렸다. ‘말씀하신대로 부활하셨나이다(말씀대로 부활했네, Resuresit sicut dixt).‘ 이거 너무 나아갔나! 지은이는 ˝어떤 언어도 없이 독특한 그림만 있다˝는 카드로 숨겨놓은 마음을 말로 끄집어 낸다고 설명한다.

글쓰기 수업이라 하면 ‘유려하게 글을 쓰는 글쓰기 기술을 배우는 수업이려니‘하지만 지은이 생각은 다르다. 분명 지은이 자신이 터득한 방법이 있지만 수업 시간에 이론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 글쓰는 실기인만큼 같은 소재로 함께 쓰고 돌려 읽고 칭찬하는 중에 쓸 힘을 키우도록 돕는 역할이 수업 과정이다. 서점 자기계발서 코너 평대에 호화찬란 널려있는 이른바 ˝○○○○대비˝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생소한 접근이다.

지은이가 솔직하게 말하는 글쓰기 동기를 보니 내 나이 그 시절 내 모습이 겹쳐져서 슬그머니 웃었다. 백번 잘한 결정이다(244쪽– 「6. 글 속에 사람이 있다-선생님도 자라는 중이야」). 그때의 ‘뚱딴지 같은 결심‘이 ‘십 년을 넘어 목요일의 작가‘를 세상에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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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아이들은 날마다 조금씩 성장한다. 그게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것을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글쓰기를 통해서 달라진 아이들을 만나려면 최소 3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1년이나 2년을 함께하면 그만큼 더 성장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동료가 되어 함께 쓰고 읽는 것이 나의 몫이다.
나는 마지막 수업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친구들에게 너는 이렇게 성장했다고 말해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선생으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아이들에게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231쪽– 「6. 글 속에 사람이 있다-작가들의 수업 평가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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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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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 4천만 부가 팔린 사전을 만든 사람들
사사키 겐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 뮤진트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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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4천만 부가 팔린 사전을 만든 사람들』

▪︎원서 제목: 『辭書になった男—ケンボ-先生と山田先生』(사전을 만든 남자—겐보 선생과 야마다 선생, 文春文庫, 106×154×14mm 375쪽, 文藝春秋, 2016.)
▪︎사사키 겐이치(佐佐木 健一, 1977~) 지음/송태욱(1966~) 옮김, 전자책, 뮤진트리 펴냄, 2021전자책,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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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이야기가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책이 될 수 있는 풍토의 나라 일본이다. 마치 소설같다. 주인공 겐보와 야마다가 만나는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고 추모하고 추적하고 감추어진 사실을 들추어 내고 거대한 유무를 발견하고 둘 사이의 대립과 알력도 적절히 묘사하고 있다. ‘말을 말로 사생(寫生, 스케치)한 사전(辭典)‘이라는 표현이 인상으로 남는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한자어 낱글자 뜻 풀이 정도로는 사전이라 할 수 없다. 두 편집자의 풀이와 용례 사이에서 당시 학생들은 얼마나 상상을 펼쳤을까?

일본과 달리 한국은 구십년대부터 ‘전매특허 국가기관‘이 있다. 책 속의 이야기는 거리가 멀어 느끼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전 편집자의 이야기를 읽었다. 한 출판사가 두 가지 국어사전을 낸다는 것도 일본이니 가능하겠다.

국립국어원이 생긴 이래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이 독보적 존재이다. 그나마 『고려대한국어대사전』(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처럼 인터넷 포털에서 쓸 수 있는 사전만 살아 남아 보조적으로라도 명맥을 잇고 있으니 변화무쌍한 말글에 종이사전은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았다.

학생 책상의 필수품이던 『동아새국어사전』(동아출판)·『엣센스국어사전』(민중서림)은 서서히 외면당하고, 내가 그처럼 좋아하던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 1992.)·『우리말 사전–한글학회 창립 백 돌 기념판』(한글학회, 2008.)은 유물이 되었다. 이제 스마트폰 검색 사전(事典)이 모든 사전(辭典)의 도입부가 되었다. 포털 검색은 기본으로 사전(事典)을 찾게 하지, 사전(辭典)을 찾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전(事典)은 근거가 없고 내용이 부실해도 가짜뉴스이어도 아무나 써도 뭐라고 써도 여전히 사전 구실을 해내니 웃지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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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지금 이 책을 들고 눈으로 활자를 쫓고 있는 당신의 행위는 『산세이도 국어사전』에 따르면,
◇독서(読書): 책을 읽는 일. –『산세이도 국어사전』 제2판
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어떤 기분으로’ 또는 ‘어떤 자세’로 이 책을 읽고 있을까.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당신은 지금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読書): ‘연구나 조사 때문이거나 흥미 본위가 아니라’ 교양을 위해 책을 읽는 일. ‘드러누워 읽거나 잡지·주간지를 읽는 일은 본래의 독서에 포함되지 않는다’.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제2판
– 「서문 『산세이도 국어사전』과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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