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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 4천만 부가 팔린 사전을 만든 사람들
사사키 겐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 뮤진트리 / 2019년 4월
평점 :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4천만 부가 팔린 사전을 만든 사람들』
▪︎원서 제목: 『辭書になった男—ケンボ-先生と山田先生』(사전을 만든 남자—겐보 선생과 야마다 선생, 文春文庫, 106×154×14mm 375쪽, 文藝春秋, 2016.)
▪︎사사키 겐이치(佐佐木 健一, 1977~) 지음/송태욱(1966~) 옮김, 전자책, 뮤진트리 펴냄, 2021전자책,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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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이야기가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책이 될 수 있는 풍토의 나라 일본이다. 마치 소설같다. 주인공 겐보와 야마다가 만나는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고 추모하고 추적하고 감추어진 사실을 들추어 내고 거대한 유무를 발견하고 둘 사이의 대립과 알력도 적절히 묘사하고 있다. ‘말을 말로 사생(寫生, 스케치)한 사전(辭典)‘이라는 표현이 인상으로 남는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한자어 낱글자 뜻 풀이 정도로는 사전이라 할 수 없다. 두 편집자의 풀이와 용례 사이에서 당시 학생들은 얼마나 상상을 펼쳤을까?
일본과 달리 한국은 구십년대부터 ‘전매특허 국가기관‘이 있다. 책 속의 이야기는 거리가 멀어 느끼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전 편집자의 이야기를 읽었다. 한 출판사가 두 가지 국어사전을 낸다는 것도 일본이니 가능하겠다.
국립국어원이 생긴 이래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이 독보적 존재이다. 그나마 『고려대한국어대사전』(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처럼 인터넷 포털에서 쓸 수 있는 사전만 살아 남아 보조적으로라도 명맥을 잇고 있으니 변화무쌍한 말글에 종이사전은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았다.
학생 책상의 필수품이던 『동아새국어사전』(동아출판)·『엣센스국어사전』(민중서림)은 서서히 외면당하고, 내가 그처럼 좋아하던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 1992.)·『우리말 사전–한글학회 창립 백 돌 기념판』(한글학회, 2008.)은 유물이 되었다. 이제 스마트폰 검색 사전(事典)이 모든 사전(辭典)의 도입부가 되었다. 포털 검색은 기본으로 사전(事典)을 찾게 하지, 사전(辭典)을 찾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전(事典)은 근거가 없고 내용이 부실해도 가짜뉴스이어도 아무나 써도 뭐라고 써도 여전히 사전 구실을 해내니 웃지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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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지금 이 책을 들고 눈으로 활자를 쫓고 있는 당신의 행위는 『산세이도 국어사전』에 따르면,
◇독서(読書): 책을 읽는 일. –『산세이도 국어사전』 제2판
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어떤 기분으로’ 또는 ‘어떤 자세’로 이 책을 읽고 있을까.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당신은 지금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読書): ‘연구나 조사 때문이거나 흥미 본위가 아니라’ 교양을 위해 책을 읽는 일. ‘드러누워 읽거나 잡지·주간지를 읽는 일은 본래의 독서에 포함되지 않는다’.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제2판
– 「서문 『산세이도 국어사전』과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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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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