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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가 왜 거기 있었을까 - 어느 과학교사의 인문학적 세상탐구
전성호 지음 / 레벤북스 / 2026년 4월
평점 :
『그 새가 왜 거기 있었을까–어는 과학교사의 인문학적 세상탐구』
▪︎전 성호 베르나르도 지음, 141×205×13㎜ 228쪽 328g, ISBN 979-11-991509-2-8, 레벤북스 펴냄, 2026.04.20.
https://m.paolo.kr/goods/view?no=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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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교육 과정에서 배웠던 학습내용이 상식으로 다가올만큼 세월이 흘렀다. 아, 그거! 맞아 그렇지. 그런 거지. 그런 거였구나. 끄덕끄덕을 되풀이하며 가상 세계에 머물렀다. 네 벽마다 통으로 붙어 있는 ‘창문으로 바깥 세상을 ‘다시‘ 보았다.
지은이는 현직 선생님이다. 물리학·화학·생명과학·천문학과 지구과학이라는 창문 네 곳을 돌며 선생님 특유의 매력적인 문체로 세상을 보여준다. 각 창문에 ‘학‘을 붙이지 않더라도 보는 바는 같다. ‘꼴·속·숨·터‘이다. 네 창문에는 섭리라는 렌즈 필터가 작용한다.
네 번째 창문 「천문학과 지구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에 이르러 아파 신음하는 지구에게 병자성사를 주자는 예쁜 마음씨를 지닌 선생님이다. 아이들도 그대로 쏙 닮아 자라나면 좋겠다.
▪︎『가톨릭평화신문』「과학과 신앙」 1~52회(2024.10.20. 제1781호~2025.11.16. 제1834호)에 게재한 원고를 다듬고 새로 짜서 단행본으로 펴낸 책이다.
https://news.cpbc.co.kr/article/1159613
이처럼 일정 시점 일정 기간에 걸쳐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을 때 가끔 생기는 문제가 시사성이다. 연재 당시 세상사가 지금과 다르니 말이 서로 어긋날 수 밖에 없다. ˝2월 18일은 ⋯ 우수이다.˝(112쪽), ˝5월 5일은 ⋯ 입하이며˝(141쪽), ˝올해 9월 21일은 ⋯ 충의 시기이다.˝(198쪽)등 문장 표현을 바꾸었으면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이십사절기는 매년 달라지는 달력 날짜 한 날짜보다는 황경을 제시하는 편이 더 좋겠다. 예를 들자면 ˝태양이 춘분점을 출발하여 황경 삼백삼십 도에 도달하는 때가 우수인데 2월 17일부터 21일 사이 무렵이다⋯˝, ˝올해(2025년) 9월 21일은 ⋯ 충의 시기이다.˝라고 하면 더욱 좋겠다.
▪︎나 개인적으로 화장은 바람직한 장례 방법이 아니라 생각한다. 맨몸으로 와서 에너지를 펑펑 쓰며 살다가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지구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고 간다니 평생 탐욕을 낭비로 마감하는 꼴이다. 재 한 줌으로 남기까지 드는 인위적 에너지와 흙 한 줌으로 돌아가는 자연 분해 중 어느 것이 더 자연스러울까. 영혼은 숨을 불어 넣어 주신 하느님께 돌려 넘겨드리고 육신은 부쳐먹던 땅이나 물이나 하늘에 그대로 돌려주는 장례가 이상이다. 매장이 포화상태라서 화장이라면 수장이나 조장은 어떨까? 장례는 사회가 망인을 보내는 고별례와 의식이지 방식이 아니니 <듄-I·II>(드니 빌뇌브 감독, 2021·2024)의 장례 방식을 지지한다.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해야 한다면 종이 관을 쓰고 싶다. 태어나서부터 종이를 만지고 쓰면서 살아왔다. 살림 중에서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것도 종이이고 끊임없이 들고 나는 것도 종이이다. 어떻게 종이와 떨어져 살 수 있나! 종이가 좋다. 종이 속에서 종이와 함께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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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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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 죽음과 소멸을 상징한다. 하지만 재가 이처럼 인간의 때를 씻어 내어 새로움을 주고, 풀과 나무가 잘 자라도록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기능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역설적이다. 달리 생각해 보면 생명과 죽음은 시작과 끝이 아니라 영원의 연결 고리이며,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모든 생명체가 지속하도록 유지하는 자연의 원리이다. 누군가는 재를 보고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리며 그리스도교적 신의 섭리를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불교와 힌두교에서 말하는 윤회를 떠올릴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모든 존재와 에너지는 반복되며, 무한한 시간을 통해서 무한히 반복될 것˝이라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생각할 것이다. 화장장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한 이가 소리 없이, 하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나에게 말을 건넨다. 삶이 한 줌의 허무가 되지 않도록, 오늘을 소중하게 살아가라 한다.
–76~77쪽– 「화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다–03. 화장장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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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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