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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용서할 수 없는 당신에게 - 세상에서 가장 힘든 기도, 용서
조 켐프 지음, 서영필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아직은 용서할 수 없는 당신에게–세상에서 가장 힘든 기도 용서』
▪︎원제: 《Don’t You Dare Forgive. Unless⋯: Finding What You Most Deeply Wants(절대 용서하지 마라–예외라면 그대가 가장 깊이 원하는 것을 찾는 법)》(137×210×10㎜ 112쪽 영어, Twenty-Third Publications/Bayard Faith Resources, 2020.02.01.)
- https://twentythirdpublications.com/products/dont-you-dare-forgive-unless
▪︎조 켐프(신부, Joe Kempt) 지음/서 영필 안젤로(신부, 성바오로수도회(SSP) 수사) 옮김, 120×188×15㎜ 220쪽 273g, 성바오로 펴냄, 2025.12.19.
- https://paolo.kr/goods/view?no=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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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서두에서부터 긴장하였다. ‘제 명예를 실추시키고 저를 본당에서 내쫓으려 했던 그 신부가 감옥에 갔을 ⋯‘ 세상에 어쩌다가! 진실로 하느님 맙소사!
지은이는 미국의 재속 사제로 『그대로 괜찮아』(성바오로 펴냄, 2025.04.15. - https://m.paolo.kr/goods/view?no=9167)에서 만난 스토리텔링의 대가이다.
테리 앤더슨(Terry Alan Anderson, 1947~2024)과 넬슨 민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1918~2013)가 보인 용서(48쪽)는 말할 나위 없이 숭고하다. 하지만 어설픈 용서가 요즘 겪고 있는 것처럼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다면 용서의 의미가 무색하다. 내란을 용서해 주다가 이 꼴을 맞았다. 애초부터 ‘개전의 정이 현저‘하기는커녕 보복으로 응수하는 무리에게는 용서도 무리이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97쪽) 내비게이션에서 늘 듣는 말이다. GPS는 저 높은 하늘 위 위성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나의 행동을 내려다 보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아무리 길을 잘 알려준다 해도 현위치에서 내가 길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말짱 헛일이다.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는 소리를 받아들여 정신 차리기가 바로 근본으로 돌아가서 읽고 생각하는 일이다. GPS와 내비게이션의 원조인 동방박사의 별과 귀로의 꿈 이야기를 허투루 새기지 말자.
그래 그래 그렇지 그렇고 말고. 책을 읽을 때에는 끄덕끄덕 동의하지만 실행하기가 왜 이리 곤란할까. 할 수 없는 것일까? 책은 책으로 그친다. 뒷표지를 덮으며 문을 잠근다. 그렇다면 책을 만들어 펴내고 읽히게 하는 것에서 머물지 말고 열어 펼쳐 보여야 한다. 책은 매체이다. 매체인 책을 또다른 매체가 담아 가는 것, 여러 갈래로 다양하게 응용하는 것. 변신을 거듭해가는 것. 지은이나 엮은이가 대중 앞에 나서서 책을 펼쳐들고 읽은 이와 나누는 것. 이러한 운명으로 태어난 책은 읽은 이나 읽을 이나 안 읽은 이나 안 읽을 이나 못 읽은 이에게 공통 관심사가 될 사명이 있다.
쪽수를 잘 매긴 부록 다섯 편은 나름대로 가이드북이다. 책 판형도 한 손에 딱! 잡히는 크기이다. 예전 칠십년대 문고판(신서판)이 주는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세월이 흐른 만큼 글자도 쑥쑥 자라 활자 크기가 ‘현저하게‘ 커졌다!
▪︎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 수감된 십대 소녀 한 명을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우리 성당 청년부 모임 때 붙였던 포스터에 적힌 글을 가져다 [⋯]교도소에 있는 동안 [⋯] 계속 가지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
나는 과거를 후회하면서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이름은 ‘나는 있는 나(I AM)‘이다.˝
하느님은 잠시 멈추셨다.
나는 기다렸다.
하느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실수와 후회가 가득한 과거를 살아간다면 힘들 것이다. 나는 거기에 있지 않다.
내 이름은 ‘나는 있었다(I WAS)‘가 아니다.
두려움과 어려움들을 떠올리며 미래를 살아간다면 힘들 것이다. 나는 거기에 있지 않다.
내 이름은 ‘나는 있을 것이다(I WILL BE)‘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면 힘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여기에 있다.
내 이름은 ‘나는 있는 나(I AM)‘이다.˝
교도소 감방조차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엷은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 후회나 분노로 과거를 살지 말고, 불안이나 두려움으로 미래를 살지 말며, 가까이 있는 하느님 나라를 깨어 살기 위해 계속 노력하라고 부르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언제나 가까이에 있으며, 우리가 눈을 뜨고 깨어나 가장 진실된 것을 다시 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분노나 상심의 순간에도, 웃고 사랑할 때에도, 이리저리 쉴 새 없이 달릴 때나 축구화의 진흙을 닦아 낼 때도 하느님의 나라는 가까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매 순간 모든 장소가 엷은 공간임을 점점 더 많이 깨닫게 되는 은총을 주시길 바랍니
다. 지금 이 순간조차 말입니다.
–164~166쪽–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연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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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