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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피정 - 어느 젊은 사제의 영적 유언
파블로 도밍게스 프리에토 지음, 강기남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23년 10월
평점 :
《마지막 피정- 어느 젊은 사제의 영적 유언》,
원제: 《HASTA LA CUMBRE Testamento Espiritual(정상까지- 영적 약속)》, 192쪽, ©SAN PABLO 2009 (Protasio Gómez, 11-15. 28027 Madrid), José Manuel Domínguez Rodríguez - María del Pilar Prieto Duplá, 2009.
파블로[바오로] 도밍게스[도미니코] 프리에토(Pablo Domínguez Prieto, 1966-2009) 글/강 기남 요셉 옮김/서 영필 안젤로 SSP 표지 사진(튀르키예 코냐 성 바오로 성당), 146×210×16mm 270쪽 378g, 성바오로 펴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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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일까? 읽는 내내 시토회 수도원 수도자를 대상으로 한 영신수련 피정 강의록이니 주의를 기울이며 보다 생각하고 곰씹으며 읽어야겠다던(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한 달만에 2쇄가 나오고) 사전 준비가 무색하리만큼 평범한 언어로 쓴 강연록이다. 라니에로 칸탈라멧사(Raniero Cantalamessa OFM Cap, 추기경, 1934~)나 가경자 응우옌 반 투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추기경, 1928~2002)가 강의하였던 교황청 직원(로만 꾸리아) 사순 특강록을 읽는 듯한 아니 듣는 느낌이다. 그만큼 막힘 없이 술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앞표지 그림의 양치기와 양 열한 마리 무리와 함께 별빛 찬란한 밤길을 걸으면서 도중에 쉴 틈도 주지 않고 뒷표지 ISBN 바코드까지 내리 읽게 만든 까닭이 무엇일까? 매력을 느낀다.
이 책의 진가는 글이 아니라 말이다. 지은이가 수도원에서 한 강의 현장 그대로 듣는 말이다. 말글이 그렇다는 것이다. 매우 특별한 성모 신심으로 기간 내내 성모님과 함께하였고, 삶의 내적 모습이 고스란히 우러나오는 기도로 주님과 대화하며 매 시간을 시작했고, 수도공동체와 일치하는 탁월한 소통능력으로 피정자의 내적 열정이 살아나고 쇄신하도록 도운 이끔이었다. 무엇보다도 사제요 하느님의 사람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하려 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20~22쪽 <프롤로그> 참조). 이런 글쓴이를 직접 보고 듣는 것처럼 마치 수도원 피정 강의실에 가상 현실로 들어가서 참가하고 질문하고 답을 듣고 묵상하고 있는 것처럼 만든 책이다. 쉬운 말 번역도 번역이려니와 매끄럽게 다듬어낸 편집자의 수고가 이룩한 산물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만났다.
자, 이제 읽음에 쉴 틈 주지 않았던 이 책에 쉼을 주자. 단락별로 나누어 쉼을 주자. 이제부터는 내 피정이다. 대림 시기가 다가왔으니 2023년 마지막 피정은 바로 이 《마지막 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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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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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제가 온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까요?‘ 치릴로 성인과 메토디오 성인은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수도회는 복음화의 심장인 동시에 교회의 기둥입니다. 기도가 모든 활동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사도적 활동의 토대라는 겁니다. 그런데 사도적 활동은 자애로운 활동이어야 합니다. 참된 기도는 자기 자신만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성취를 위한 것도•••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곳이라도. 뿐만 아니라 세상 끝까지라도 복음의 빛이 퍼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바로 성인들의 통공이라는 방법입니다. •••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 안에 갇혀서 살아갈 위험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야 저 너머에 있는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게 될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겁니다. 결국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탈출해야 합니다. •••기도와 베풂과 희생으로 온전히 하나가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메토디오 성인은 주교였고 치릴로 성인은 수도자였습니다. 두 분은 교회의 삶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도와 활동을 통합한 삶을 사셨던 분들입니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활동‘으로 선두에서 싸우는 사람들은 영적 전쟁터에서 ‘기도‘로 선두에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활동‘하는 사람에게는 기도가 필요 없다거나.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활동‘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사명이 있습니다.
-199~200쪽- <9.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황홀경 안에서 살아가기> 중에서
저는 파블로 신부님의 이 책에 큰 빚을 진 사람입니다.
아주 심각한 빚쟁이입니다.
제 신앙과 사제직이 혼들릴 때
파블로 신부님의 이 책이 저를 붙잡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의 마지막 피정이 제 신앙을 성숙시켜 주었고
사제직을 쇄신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에 아주 큰 빚을 진 사람이었습니다.
-268쪽- <옮긴이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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