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담서원, 작은 공간의 가능성
이재성 지음 / 궁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담서원, 작은 공간의 가능성》
뽀스띠노 이재성 지음, 142×214×21mm 344쪽 566g, 궁리출판 펴냄, 2020.
---
길담서원 열두 해를 휘리릭 넘기는 회고록이며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학예연구실장 뽀스띠노의 출사표.

커피숍이면서도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다고 으스대는 별다방은 사실 커피도 문화도 아닌 장소나 빌려주는 부동산임대업이다. 한동안 우후죽순으로 생긴 작은 서점이 지향하고자 했던 전형을 보았다. 보도블럭 사이로 풀이 돋아 꽃을 피우는 것처럼 어디든지 사이에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으면 어떻게든지 생명이 돋아나 생물이 서식한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나름대로 순기능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작은 서원도 이렇게 문화공간-작은 모임-달리던 이가 쉬어가며 만나는 센터라는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려면 창업자가 확고한 사회 의식을 가져야 하며 큐레이터(이 책에서는 학예연구실장)는 뼈를 갈아야 할 각오가 필요하다. 눈에 띄게 자꾸 없어지는 서점이라고 한탄하지만 드문드문 생기는 서점에 주목할 이유가 여기 있다.

<통인동 6년 1기>
일대 다수 학습 예술 중심, 자율이라는 원리에 따라 인문학공부 실험.
2008.02.25.~2013.12.15. 종로구 자하문로 31-5(통인동 155) ㅡ서촌1대 통인동 1기:
대표- 서원지기소년 박성준(1940~), 학예실장- 뽀스띠노 이재성,

<옥인동 6년 2기>
자율에 더하여 공률의 원리를 우정의 띠로 튼튼히 묶음. 서당에서 스스로 공부를 통해 삶의 질적 변화를 가져보고자 하는 스터디 민주주의 실험.
2014.02.25.~2020.02.25. 종로구 자하문로 17길12-9(옥인동 19-17) ; 현재 문화공간 찻집 길담ㅡ서촌1대: 옥인동2기:
대표- 서원지기소년 박성준, 학예실장- 뽀스띠노 이재성, 학예연구원- 여름나무 이정윤

이 책은 여기까지.
쉬고 나서 공주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공주 6년을 기대한다.

<안식 2년 후>
<공주 00년 3기>
정신과 몸이 조화하려는 농적(農的) 삶과 인문학 연결
2022.02.25.~ 공주시 효심1길9(봉황동)ㅡ 공주2대 공주 3기:
대표- 여름나무 이정윤, 학예실장- 뽀스띠노 이재성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
어른들을 위한 공부모임에서는 인문학이 액세서리나 데코레이션화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틈틈이 꾸준한 독서와 사유, 토론과 발제, 글쓰기로의 연결을 시도했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견해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 이러한 시민이 한 분야의 전문가와 거침없이 토론할 수 있고 자기 언어로 강의를 할 수 있고, 글을 쓰거나 전시회를 하거나 창작발표회를 열 수 있는 아마추어들이 많은 세상을 꿈꿨다. 아마추어는 익숙하지 않은 비전문가라기보다는 애호가, 수집가라고 할 수 있다. 프로가 먹고사는 생계형 노동을 표상한다면 아마추어는 그 행위 자체를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프로와 비교하여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마추어가 아니다. 이러한 자기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단독자들이 늘어난다면 정치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우리 삶의 질도 달라질 것이다.
-81- <2장 스스로 구르는 바퀴 - 무엇을 공부하는가? - 길담서원 공부모임> 중에서

어떤 청소년이 책을 추천해달라고 왔다. [•••]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강제로 머리를 밀리고 [•••] 이발의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 김해원의 《열일곱 살의 털》을 소개했다. 가족사를 현재 두발단속과 엮어서 재밌게 전개한 청소년소설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물었다. 그 녀석은 머리에 ‘후까시‘를 가득 세운 채
▪︎청소년: 그 책은 청소년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도 않고 행동하지도 않아요.
▪︎뽀스띠노: 그래도 알아보려고 노력을 하는 어른들이 있다는게 어디니?
▪︎청소년: 그냥 어른들이 우리를 아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는 게 더 짜증나요.
▪︎뽀스띠노: 작가는 청소년에게 직접 물어봤고 고맙다고도 썼던데••••••.
▪︎청소년: 범생이한테만 물어봤나부죠.
-149~150쪽- <3장. 벗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한 글자로 풀어본 청소년인문학교실> 중에서‘
˝
---
#길담서원작은공간의가능성 #길담서원 #한뼘미술관 #뽀스띠노 #이재성 #서원지기소년 #박성준 #여름나무 #이정윤 #궁리출판 #문화공간 #센터 #독립서점 #책 #독서 #책읽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bookstagram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
https://www.instagram.com/p/CxFkVoyrpMO/?igshid=MzRlODBiNWFlZA==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Mamv6RLgwv3FwjyYTU1HBwqBDM1QEAnnbhUZ6AR9emKoZoSVCtQBa3vfmgbsPmzAl&id=100001927027775&mibextid=Nif5oz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